박지성은 23일 네덜란드 에인트호벤 필립스 경기장에서 열린 덴 하흐와의 2013~2014시즌 네덜란드 프로축구 에레디비지에 18라운드 홈경기에서 오른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 전후반 90분을 모두 소화했다. 지난 16일 위트레흐트와의 17라운드 원정경기(5대 1 승)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선발 출전이다. 풀타임 출전은 지난 9월 29일 상대 선수에게 발목을 밟혀 부상당한 지 3개월여 만이다.
선수단의 평균연령이 21세에 불과한 에인트호벤은 적극적인 슛과 노련한 패스로 무장한 ‘베테랑’ 박지성의 합류로 탄력을 받은 모습이었다. 박지성은 초반부터 덴 하흐의 골문을 강하게 압박하며 어린 동료들의 공격 본능을 깨웠다.
박지성은 전반 6분 페널티지역 안으로 달려든 동료 공격수 멤피스 디페이(19)에게 짧게 띄운 패스로 득점 기회를 열어줬다. 디페이의 오프사이드 반칙으로 기회는 무산됐지만 박지성은 압박을 멈추지 않고 1분 만에 직접 골문을 두드렸다. 골문을 향해 쇄도한 박지성은 오른쪽 외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미끄러지며 발리슛으로 연결했다. 오른발에 제대로 맞은 공은 상대 골키퍼 지노 쿠틴요(31)의 몸을 맞고 밖으로 나갔다. 시즌 3호 골을 아쉽게 놓친 순간이었다.
박지성이 집요하게 흔들자 덴 하흐의 수비진은 빠르게 무너졌다. 에인트호벤은 전반 33분과 전반 41분에 연이어 터진 공격수 위르겐 로카디아(20)의 두 골로 2대 0 완승을 거뒀다. 박지성이 복귀한 후 선발 출전한 두 경기에서 에인트호벤은 7골을 폭발시키며 2연승을 질주했다. 에인트호벤은 중간전적 7승5무6패(승점 26)로 한때 10위까지 추락한 순위를 7위까지 끌어올렸다. 5위 헤렌벤(승점 29)과의 승점 차를 3점으로 좁혀 상위권 진입도 눈앞에 두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