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시즌 중반 상위권 판세를 걸고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리버풀과 맨체스터시티(이하 맨시티)의 ‘박싱데이’ 빅 매치가 오심 논란으로 얼룩졌다.
리버풀은 27일 영국 맨체스터 이티하드 경기장에서 열린 리그 1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맨시티에 1대 2로 분패했다. 맨시티의 골문을 먼저 두 번이나 열었지만 한 골이 오심으로 무효 처리된 뒤 흐름을 놓쳐 역전패했다.
상황은 득점 없이 맞선 전반 18분에 벌어졌다. 리버풀의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26·우루과이)는 역습 기회에서 드리블 돌파로 하프라인을 넘어갔다. 이어 리버풀의 최전방에서 오프사이드 트랩을 구축한 맨시티의 수비수 3명을 향해 쇄도하는 동료 미드필더 라힘 스털링(19)에게 스루패스를 연결했다.
스털링은 순식간에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단독으로 맞선 상대 골키퍼 조 하트(26)까지 따돌린 뒤 골문을 열었다. 수아레스의 정확한 패스와 스털링의 빠른 돌파가 빚어낸 명백한 골이었다. 그러나 부심은 오프사이드 깃발을 들었고 주심은 이를 인정하며 득점을 무효 처리했다.
리버풀은 5분 뒤 미드필더 필리페 쿠티뉴(21·브라질)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이미 한 골을 심판에게 강탈당한 상황에서 완벽한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맨시티는 전반 30분 수비수 빈센트 콤파니(27·벨기에)의 동점골과 전반 45분 공격수 알바로 네그레도(28·스페인)의 결승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리그 1위였던 리버풀(11승3무4패·승점 36)은 승점 획득에 실패하면서 4위로 추락했다. 3위 맨시티(12승2무4패·승점 38)는 2위로 도약했다. 비록 맨시티가 두 골을 넣어 역전하는 저력을 발휘했지만 시즌 중반 상위권의 순위를 뒤흔든 심판의 오심에 비난이 빗발쳤다.
리버풀의 브랜든 로저스(40·아일랜드)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맨시티는 물론 과거의 숙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모두 겨냥한 듯 “맨체스터 연고 팀과 싸울 때 맨체스터 출신 심판을 만나지 않길 바란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