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김보경(카디프시티·이하 24세)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2년여 만에 벌어진 ‘코리안더비’에서 기성용(선덜랜드)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김보경은 29일 웨일스 카디프시티 경기장에서 열린 2013~2014시즌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홈경기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 후반 33분 동료 미드필더 아론 군나르손(24·아이슬란드)과 교체될 때까지 2대 0으로 앞선 팀의 주도권 장악에 힘을 보탰다.
선덜랜드의 같은 포지션으로 선발 출전해 경기 종료 때까지 활약한 기성용과의 맞대결은 78분간 벌어졌다. 중원을 장악하며 서로의 골문을 겨냥하는 임무를 각각의 소속팀에서 부여받은 이들은 수차례 충돌하며 박빙의 승부를 벌였다. 프리미어리그의 코리안더비는 박주영(28·아스날)과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이던 박지성(32·PSV 에인트호벤)이 나란히 교체 출전으로 격돌한 2012년 1월 이후 1년11개월 만이다.
경기는 2대 2 무승부로 끝났다. 카디프시티는 김보경을 그라운드에서 벤치로 부른 지 4분 만인 후반 37분과 후반 추가시간 4분 두 골을 얻어맞고 다 잡은 듯 했던 승리를 놓쳤다. 기성용의 입장에서는 최근 자신의 두 골로 견인한 선덜랜드의 상승세를 지킨 무승부였다.
경기에서는 승부를 가르지 못했지만 현지 언론의 평가에서는 김보경이 판정승을 거뒀다. 프리미어리그 주관방송사인 영국 스포츠채널 스카이스포츠는 김보경에게 평점 7점을, 기성용에게는 6점을 각각 부여했다. 이 매체는 김보경에게 “선덜랜드가 그를 제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했다”고 호평했다. 기성용에게는 “동료 미드필더 리 캐터몰(25)과 비슷하다”고 촌평했다. 캐터몰의 활약에 대한 이 매체의 평가는 “조용한 저녁”이었다.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