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짧은 13분 기록마저 빼앗긴 박주영… “아스날, 이제 떠나라는 건가”

그 짧은 13분 기록마저 빼앗긴 박주영… “아스날, 이제 떠나라는 건가”

기사승인 2014-01-01 14:26:01

[쿠키 스포츠] 박주영(29)에 대한 잉글랜드 프로축구 아스날의 홀대가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다. 2013년 아스날에서 유일하게 남은 박주영의 13분 출전 기록마저 사라졌다.

1일 아스날 구단 홈페이지의 선수별 약력에는 월별 활약을 요약한 촌평이 작성돼있다. 박주영의 경우 지난 8월 스페인 셀타 비고에서 아스날로 복귀한 뒤 13분의 미미한 출전 기록을 남겼다. 지난 10월 30일 영국 런던 에미리츠 경기장에서 열린 첼시와의 캐피탈원컵 4라운드(16강전) 홈경기에서 후반 36분 미드필더 아론 램지(23)와 교체 투입돼 후반 추가시간 4분 경기 종료 때까지 뛰었다. 박주영에게는 올 시즌 유일한 출전이었다.

박주영의 월별 활약도 10월을 제외하면 모두 “1군 제외”로 기록됐다. 문제는 박주영의 10월 활약마저 수비수 키어런 깁스(25)의 내용으로 잘못 작성된 점에 있다. 구단은 박주영의 10월 활약에 대해 “키어런은 아스날의 여섯 경기 가운데 다섯 경기에서 선발 출전했다. 풀백인 그는 월드컵 예선을 위해 잉글랜드대표팀으로 차출됐고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줬다”고 기록했다.

깁스의 10월 활약에도 같은 내용이 적혀 있다. 두 선수의 내용을 맞바꾼 게 아닌 박주영의 내용만 사라진 구단의 실수였다. 구단은 현재까지 내용을 수정하지 않고 방치했다. 구단이 사실상 방출 수순에 돌입한 박주영을 어느 수준으로 외면하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아스날은 유럽의 겨울 이적시장에서 박주영을 방출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지난 30일 아스날이 정상급 공격수와 미드필더, 오른쪽 수비수를 영입하고 6명의 선수를 내보낼 수 있다고 보도하면서 방출자 명단에 박주영을 포함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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