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 가디언은 16일(현지시간) NSA가 ‘디쉬파이어(Dishfire)’라는 특수 프로그램을 통해 휴대전화 사용자의 금융거래 내역까지 훔쳐봤다고 보도했다. 스노든이 이 신문사에 건넨 기밀문서 내용을 잇따라 폭로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디쉬파이어 프로그램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내밀한 정보를 캐냈다. 예컨대 은행에서 오는 문자메시지에서 신용카드 번호 등을 알아냈다. 국제로밍 알림이나 부재중 전화를 통해서도 소재지나 인적관계 등의 정보를 뽑아냈다. 신문은 NSA가 매일 전 세계 1억9400만 건에 달하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에서 금융거래, 국가 간 이동 등의 정보를 빼냈다고 전했다.
기밀문서에서 영국 정보기관 정보통신본부(GCHQ)는 “NSA의 디쉬파이어는 모든 것을 다 수집한다”며 “특히 새로운 감시대상을 발견하는 데 유용하다”고 평했다. 신문은 NSA가 디쉬파이어를 언제부터 활용했는지 알 수 없지만 2012년까지 이 프로그램을 활발히 이용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어 NSA 측이 디쉬파이어는 정당한 해외정보 수집에만 쓰였다고 해명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말엔 NSA가 매일 전 세계 50억 건의 휴대전화 위치정보를 수집, 인적관계까지 파악했다고 신문은 폭로했다. 당시에는 ‘코-트래블러(CO-TRAVELLER)’라는 프로그램에 휴대전화 위치정보를 대입, 사용자의 인적관계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지도’를 만들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오는 29일 연두연설에서 NSA 개혁안을 발표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