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쾅! 맨유 쾅! 그리고… 승부욕 강한 기성용 “맨시티 나와”

첼시 쾅! 맨유 쾅! 그리고… 승부욕 강한 기성용 “맨시티 나와”

기사승인 2014-01-23 16:33:00

[쿠키 스포츠] 기성용(25·선덜랜드)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그컵대회인 캐피탈원컵에서 또 펄펄 날았다. 이번에는 어시스트와 승부차기 결승골로 선덜랜드를 결승전으로 이끌었다.

기성용은 23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대회 준결승 2차전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 연장 후반 14분 필립 바슬리(29)의 골을 어시스트하고 승부차기에서 결승 진출을 확정한 골을 터뜨렸다. 지난달 18일 첼시와의 8강전에서 종료 직전의 결승골로 팀에 준결승 진출권을 선사한 기성용은 이번에도 승리를 주도하며 맨유를 무너뜨렸다. 승부차기에서 기성용의 마지막 골로 2대 1 승리를 거둔 선덜랜드는 1985년 이후 29년 만에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3월 3일 런던 웸블리 경기장에서 강호 맨체스터시티를 상대로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한다.

선덜랜드의 0대 1 패배로 끝난 2차전 결과(1차전 선덜랜드 2대 1 승)에 따라 곧바로 돌입한 연장전에서 기성용은 바슬리와 골을 합작했다. 기성용은 맨유의 골문 앞 혼전을 피해 공을 돌리다 수비수가 따라붙지 않은 바슬리를 발견하고 빠르게 패스했다. 바슬리의 강력한 오른발 슛은 맨유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24·스페인)의 손을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선덜랜드가 2분 만에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기성용은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두 팀의 키커 열 명 가운데 세 명만 성공한 승부차기에서 기성용은 네 번째 키커로 나와 골키퍼 데 헤아의 방향을 속인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두 팀의 키커 세 명이 모두 실축하면서 기성용의 골은 그대로 결승골이 됐다. 선덜랜드의 구스타보 포예트(47·우루과이)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기성용과 바슬리가 승부차기 네 번째 순서를 놓고 다투기도 했다”며 기성용의 강한 승부욕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영국 스포츠채널 스카이스포츠는 기성용에게 평점 8점을 부여했다. 승부차기 승리를 이끌고 9점을 받은 동료 골키퍼 비토 마노네(26·이탈리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점수다. 맨유의 공격형 미드필더 카카와 신지(25·일본·평점 5점)와 벌인 ‘미니 한일전’도 기성용의 완승으로 끝났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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