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타자동차는 2004년 대우자동차의 트럭 제조 부문을 인수해 타타대우상용차를 만들었다. 타타대우상용차 지분 100%를 가진 모기업인 셈이다.
슬림 사장은 타타자동차 태국법인 이사회 회의 참석차 부인과 함께 방콕을 방문 중이었으며 이날 인도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일부 언론은 그가 머물던 호텔 22층 발코니에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의 사망 원인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으나 자살로 추정된다. 태국 언론은 경찰이 슬림 사장의 방 안에서 유서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태국 경찰은 또 “발코니로 나가는 호텔 창문이 매우 좁기 때문에 발을 헛디뎌 추락했을 가능성이 낮다”며 “슬림 사장이 누군가와 다툰 흔적도 없어 살해됐을 가능성도 낮아 보인다”고 밝혔다. 회사 대변인은 27일 시신 부검이 진행된다고 전했다.
슬림 사장은 영국 출신으로 미국 스탠퍼드 대학을 졸업한 뒤 2007∼2011년 제너럴모터스(GM) 인도법인 사장으로 있으면서 금융 위기 파고와 GM 본사의 파산에도 큰 성과를 냈다. 이어 2012년 타타자동차 최초의 외국인 사장으로 영입됐다.
슬림 사장은 최근 저가 승용차 모델인 ‘나노’ 신제품 출시에 주력했으며 지난주 경비절감을 위한 구조조정 방안으로 명예퇴직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