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경희대한방병원 박재우 교수팀 발표
[쿠키 건강] 복통과 설사에 사용돼온 대표적인 한약 ‘곽향정기산’과 프로바이오틱스 제제를 함께 사용할 경우 과민성 장증후군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한방내과 박재우 교수(사진) 연구팀은 최근 ‘곽향정기산과 프로바이오틱스 제제를 함께 사용할 경우, 과민성 장증후군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SCI(E)급 저널인 ‘Evidence-based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Impact factor 1.722, SCIE)’에 개재됐다.
과민성 장증후군은 잦은 배앓이, 설사, 가스, 잔변감 등의 증상이 수시로 나타나지만, 대장내시경 등의 검사에서는 이상소견이 나타나지 않는 특징이 있다.
박재우 교수 연구팀에 이용한 곽향정기산(藿香正氣散)은 오래전부터 복통, 설사, 구토 등의 소화기 증상과 설사형 과민성 장증후군 치료에 사용된 대표적인 한약처방이다. 프로바이오틱스 제제는 장내 환경 개선을 목적으로 국내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박재우 교수 연구팀이 56명을 대상으로 약 8주간 임상연구를 진행한 결과, 곽향정기산과 프로바이오틱스를 함께 투여한 그룹의 과민성 장증후군 증상 개선이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 그룹은 한 가지 약제만 투여한 그룹, 혹은 약제를 전혀 투여하지 않은 그룹에 비해 장속의 유익한 미생물을 매우 유의하게 증가시킨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곽향정기산이나 프로바이오틱스만을 투여한 그룹 또한 전혀 투여하지 않은 그룹에 비해 증상의 개선이 이뤄졌다.
박재우 교수는 “과민성 장증후군에 대해 뚜렷한 치료제가 없어 많은 환자들이 고통을 받고 있으며, 적절한 치료 또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현실”이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한의학 임상현장에서는 한약제제 뿐만 아니라 프로바이오틱스와의 병행치료에 대한 임상적 근거를 제공할 수 있게 됐고, 향후 과민성 장증후군에 대한 치료제 개발에 대한 가능성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