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방진 한국남성들 필리핀서 폭력 섹스” 日 극우잡지 도발

“건방진 한국남성들 필리핀서 폭력 섹스” 日 극우잡지 도발

기사승인 2014-02-03 13:37:00

[쿠키 지구촌] “한국인들은 폭력적 섹스를 좋아해요. 일을 다 본 뒤 돈을 바닥을 던지기도 하고 피임 도구 없이 행위를 강요하기도 한다고요.”

일본의 극우 성향 국제시사 격주간지 사피오가 또다시 한국과 한국인을 깎아내리는 기사를 실었다. 이번에는 필리핀 환락가를 중심으로 혐한 분위기가 팽배하다는 내용인데, 일본 내에서조차 그다지 큰 호응을 얻지는 못하고 있다.

사피오는 최신호에서 ‘아시아인을 깔보는 한국인, 필리핀의 혐한 감정 고조’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일부 파렴치한 한국인들의 행태를 고발했다.

잡지는 마닐라 시내 성매매 업소에서 일하는 필리핀 여성들의 말을 빌어 ‘건방진 태도를 취하는 한국인 손님이 마닐라 환락가에서도 매우 평판이 나쁘다’고 보도했다.

성매매 업소 여성은 잡지에서 “한국인은 난폭한 남자다. 피임 도구 없이 행위를 강요하거나 폭력적 섹스를 좋아한다. 무엇보다 불쾌한 건 (성매매가) 끝난 후에 돈을 바닥에 내던지기다. (한국인들은) 우리를 성 노예라고 여긴다”고 말했다.

마닐라 시내 나이트클럽에서 일하는 필리핀 호스티스는 또 “경제 불황으로 한국인 손님이 줄고 있긴 하지만 한국인들은 몸을 만져대 놓고 계산할 때가 되면 ‘너무 비싸’다고 불평한다”고 증언했다.

잡지는 ‘코피노’ 문제도 거론했다. 2000년대 들어 필리핀 주재 한국인 사업가나 유학생들이 결혼을 할 것처럼 행동하며 현지 여성들과 관계를 맺어놓고 태어난 아이(코피노)에 대한 책임을 회피한 채 귀국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으며 코피노들은 극빈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잡지는 코피노가 2만여명에 이를 정도로 사회문제가 되자 한국 외교부 산하의 정부출연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현지에서 지원사업에 나서고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한국 여배우 이다해의 사례도 들먹였다. 필리핀 거주 일본인은 “2010년 이다해가 필리핀 영어를 조롱하듯 흉내 내 필리핀인들의 맹렬한 항의가 빗발쳤다”며 “이는 한국인들이 아시아 국가들을 얼마나 바보 취급하는지 잘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사피오의 기사는 곧바로 인터넷 혐한 블로그를 통해 퍼져나갔다. 일본 혐한 네티즌들의 본거지 2CH(2채널) 등에서는 기사를 돌려보며 한국을 욕하는 글이 쉴 새 없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눈을 조금만 돌리면 사정은 다르다. 일본 내 사회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는 중도성향의 블로그 등에는 ‘한심하고 비열한 기사, 사창가 여성들이 다른 나라 남성을 욕하는 것을 취재하기 전에 우리나라(일본) 방사능이나 원자력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주세요’라는 글이 올랐다.

사피오의 혐한 보도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1월호에서는 ‘한국은 선진국이 되기 어렵다. 한국을 일본과 똑같은 눈높이로 보니 화가 난다. 한국을 보는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거나 ‘한이 많은 민족은 적의 존재를 필요로 한다’ ‘한국은 폭주하는 국가, 눈을 떠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싣는 등 한국에 대한 증오와 적개심을 드러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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