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피겨여왕’ 김연아(24)와 금메달을 놓고 경쟁할 ‘도전자’ 아사다 마오(24·일본)가 빙상장 한 곳을 통째로 빌렸다. 일본빙상경기연맹이 아사다의 금메달 도전을 위해 퍼부은 막판 자본공세로 보인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4일 아사다가 대회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 출전하는 오는 20일 전까지 러시아 소치와 인접한 아르메니아의 수도 예레반에서 개인훈련을 벌인다고 보도했다. 아사다는 훈련을 위해 예레반의 빙상장 한 곳을 빌렸다. 선수마다 훈련시간을 충분하게 주지 않는 소치의 빙상장 상황을 감안해 파격적인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예레반과 소치는 시간과 기후가 같다. 두 도시의 항공 이동시간은 1시간30분이다. 올림픽 개최로 축제 분위기인 소치보다 조용한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다. 신문은 “예레반의 치안과 교통, 위생 상태가 좋고 빙상장에서 공항까지의 가까워 최적의 장소”라고 설명했다.
아사다의 전용 빙상장은 일본빙상경기연맹이 직접 나서서 대여했다. 아사다의 연령을 감안하면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인만큼 투자를 아끼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일본빙상경기연맹의 공격적인 투자에 우리 여론은 부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네티즌들은 “소치에서 경쟁 선수들의 은근한 견제를 피하며 훈련하게 될 김연아를 보면 마음이 아플 것”이라거나 “김연아가 이미 은퇴를 밝힌 상황에서 올림픽 금메달 방어를 위해 더 적극적으로 지원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대한 불만도 쏟아졌다.
김연아는 대회 종반에 열리는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일정을 감안, 오는 12일 소치로 떠나 우리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출국 전까지는 서울 태릉선수촌 빙상장에서 훈련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