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숙과 노무현, 어쩜 이리 다릅니까” 기름유출 대처하는 자세 극과극 비교

“윤진숙과 노무현, 어쩜 이리 다릅니까” 기름유출 대처하는 자세 극과극 비교

기사승인 2014-02-05 16:10:01


[쿠키 정치] 윤진숙(59) 해양수산부 장관이 기름유출 사고와 관련해 연일 부적절한 언행으로 물의를 빚는 가운데 인터넷에서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태안 기름 유출 사고 당시 현장을 방문했던 ‘돌발영상’이 새삼 인기를 끌고 있다.

네티즌들은 코를 막은 윤 장관이 보고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며 변명하는 데 급급하고 심지어 기름을 유출한 대기업을 두둔하는 것과 달리 노 전 대통령은 현장 방제에 최선을 다하라며 해양경찰청장을 호통을 치는 모습이 대비된다며 혀를 차고 있다.

인터넷에 오른 YTN 돌발영상은 2007년 12월 11월 충남 태안 기름유출 피해지를 방문한 노 전 대통령의 모습이 담겨 있다.

3분24초짜리 영상의 앞부분에는 노 전 대통령이 피해 어민을 위로하는 장면이 편집돼 있다.

피해 어민은 “우리 주민들은 바다만 보고 생계유지를 하고 있습니다. 너무나 통탄스럽고…”라고 말한다. 노 전 대통령은 그런 주민의 한쪽 팔을 쓰다듬으며 “우리 정부로서는 하여튼 동원할 수 있는 자원을 총동원할게요. 최선을 다할 게요. 정부가 책임지고 복구할게요”라고 약속한다. 이어 “최선의 상태로 최대한 빨리. 여기 다시 사람들이 올 수 있게 만들어 놓을 게요”라는 말을 덧붙이며 어민을 위로한다.

영상에는 이어 상황실에 들른 노 전 대통령이 해경청장의 상황 보고를 듣고 질문을 하는 장면으로 넘어간다. 노 전 대통령은 “지금의 (방제팀) 역량으로 기름 확산을 막을 수 있습니까”라고 묻자 해경청장은 날씨에 따라 상황이 유동적이라고 대답한다.

해경청장의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은 듯 노 전 대통령은 재차 삼차 “상황에 따라 어렵다고 대답하는데, 어떤 조건에서도 (기름이) 확산되지 않게 대책을 갖고 있어야 한다”면서 “어떤 악조건에서도 분명히 막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해경청장이 “비용 문제가 있다”고 대답하자 노 전 대통령은 다소 격앙된 톤으로 “그런 게 어디 있나. 누가 비용을 물지 걱정돼서 대답을 머뭇거리는데. 비용 문제는 나중 문제고 일단 필요한 만큼은 다 동원해서 확실하게 막아야 한다”며 “펜스가 시원찮으면 두벌 세벌 네벌 치고. 방제 펜스가 좋은 게 있다면 중국이든 일본이든 가서 빌려오든 사오든 해서. 자원을 총동원해야 한다”며 “(사고) 첫 날 날씨가 나빠 감당하지 못했는데, 이제는 국민들이 용서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해경청장은 노 전 대통령의 호통이 끝나자 그제서야 “막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대답한다.

동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새삼 노 전 대통령의 모습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동영상의 댓글 등에는 “역시 대단한 분이야”라거나 “지금 코 막고 독감 걸렸다는 핑계를 대는 그 누구와는 다르다” “국민 밖에 몰랐던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한테서는 감동 받을 수밖에 없다”는 찬사가 이어졌다.

노 전 대통령이 찬사를 받는 것과 달리 윤 장관은 연일 부적절한 언행으로 뭇매를 맞고 있다.

윤 장관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정 협의에서 “(여수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의) 1차 피해자는 GS칼텍스, 2차 피해자는 어민”이라고 말해 현장의 정치인들은 물론 네티즌들로부터 비난을 샀다.

새누리당 제4정조위 간사인 이현재 의원은 “GS칼텍스가 가해자이지 왜 1차 피해자냐”면서 “도선사 관리가 제대로 안 됐으니 인재인데 GS칼텍스가 가해자가 아니냐”며 “문제 인식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윤 장관은 또 어민들에 대한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의원들의 요청에 “우리가 하고 있다니까요”라며 짜증 섞인 태도까지 보였다. 또 답변 중 억울하다는 듯 웃음까지 보여 의원들로부터 “지금 웃음이 나옵니까”라는 핀잔까지 들었다.

윤 장관은 지난 3일에는 JTBC ‘뉴스9’에서 ‘왜 자꾸 자그마한 행동 하나 등이 늘 구설수에 오른다고 생각하느냐’는 손 앵커의 질문에 환하게 웃으면서 “왜 그런지 모르지만 인터넷에 (기사가) 뜰 때 윤진숙이라는 말이 뜨면 아마 많이 보시는 분들이 많으신 가 봅니다. 인기 덕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해 빈축을 샀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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