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피겨여왕’ 김연아(24)의 대항마로 부상한 러시아의 ‘요정’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가 태도 논란에 휩싸였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금메달을 확정한 뒤 당돌하게 쏟아낸 발언으로 아사다 마오(24·일본)와 포옹을 거부한 과거의 행동까지 뒤늦은 구설수에 올랐다.
리프니츠카야는 10일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팔라스에서 열린 대회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41.51점으로 1위를 차지한 뒤 “오랫동안 경기를 하지 않은 김연아를 실제로 만난 적이 없다. 김연아를 직접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로 2연패에 도전하는 김연아와 정면승부를 벌이겠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리프니츠카야는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72.90점)까지 두 종목을 석권하며 조국 러시아에 단체전 금메달을 선사했다. ‘노메달’로 단체전을 끝낸 아사다 마오(24·일본)까지 무너뜨린 결과였다. 리프니츠카야는 아사다와의 대결 소감을 묻는 일본 취재진에게 “언제나 경쟁자는 있다”고 은근하게 도발했다. 거침없는 발언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리프니츠카야는 “(단체전 여자 싱글은) 최고의 경기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며 “여자 싱글에서는 깨끗하게 연기를 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 관건이다. 심판이 판단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리프니츠카야의 당돌한 행동은 지난해 12월 8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도 한 차례 나왔다. 당시 아사다에 이어 2위를 차지한 리프니츠카야는 분을 삭이지 못한 듯 시상대에서 아사다의 포옹을 거부하고 가볍게 악수를 나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과한 승부욕으로 정상급 선수들까지 무시한 듯한 태도를 지적한 네티즌과 어린 선수의 도전정신과 승부욕을 높게 평가한 네티즌이 충돌했다. 한 네티즌은 “어린 선수가 정상급 선수들에게 공격적으로 도전하는 모습을 꾸짖기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연아와 아사다, 리프니츠카야 등이 출전하는 여자 싱글은 오는 20일부터 시작된다. 김연아는 12일 러시아 소치로 출국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