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기한의원 박치영 원장, 미용목적과 피부질환 치료는 달라
[쿠키 건강] 유명 연예인이 피부관리 비법으로 ‘동백오일’을 사용한다고 밝히면서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아토피 환자에게는 오히려 역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동백오일은 동백나무 열매나 씨앗에서 추출한 기름으로 주성분은 올레익산, 리놀레익산, 두바키사포닌, 팔미틱산 등인데 이들 성분이 피부보습력을 높이고 피부진정효과가 있어 건조증과 소양감(가려움증)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기한의원 박치영 원장은 “동백오일에 보습성분과 피부진정기능이 있다고 해도 한방에서는 동백오일의 약리작용이 크지 않기 때문에 임상치료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다. 또 동백오일이 피부미용 목적으로 오랫동안 사용된 것은 맞지만 피부질환 치료와는 엄밀히 구분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정상인 혹은 단순히 피부가 예민한 사람과 달리 피부면역력이 현격하게 떨어지는 있는 상태기 때문에 최소한의 자극에도 환자 상태에 따라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수 있어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재료는 피부에 사용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영유아 및 소아아토피환자에게 무분별한 민간요법 사용은 평생 씻지 못할 상처로 남을 수 있는데 보통 소아아토피는 유병기간이 짧은데다가 외부자극에 대한 노출이 적어 피부변성이 적고 발생부위가 제한적인 경우들이 많다. 제대로 된 치료를 시행하지 않고 무분별한 민간요법에 매달리게 되면 증상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돼 성인이 된 이후까지도 증상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동백오일이 아무리 자극이 적다고 하더라도 민간에서 오일을 만드는 과정에서 자칫 불순불이 섞일 수 있는데 이를 모르고 사용할 경우 병변부위에 이차 세균감염을 유발할 수 있어 위험하다는 것이다.
한방에서는 동백오일 보다는 원재료인 동백나무의 꽃과 열매, 씨 등을 피부치료와 다른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한의학 문헌인 본초강목에서는 ‘산다화’로 불리는 동백나무의 꽃이 지혈을 시키고 어혈을 풀어주며 종기를 작게 하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명시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kioo@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