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피겨 여왕’ 김연아(24)가 올림픽 2연패 도전을 위한 첫 번째 변수인 출전 순서 배정에서 최악의 상황을 면했다.
김연아는 17일 오후 4시(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회의실에서 열린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조 추첨식에서 17번을 뽑았다. 3조 5번에 해당하는 번호다. 같은 조 6명 가운데 마지막에서 두 번째로 출전한다.
김연아는 세계 랭킹 순서로 조를 배정하는 방식에 따라 3조로 들어갔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뒤 4년간 국제대회 출전횟수를 줄인 김연아의 랭킹은 1위에서 29위로 내려갔다. 이번 대회의 출전 선수 30명 가운데 중간인 15위에 해당하는 순위다. 이에 따라 김연아는 모두 5개 조에서 중간 순위의 선수들로 구성된 3조로 편성됐고, 조별 출전 순서에서는 마지막에서 두 번째인 5번을 받았다.
피겨스케이팅에서 쇼트프로그램의 조 편성과 출전 순서는 주요 변수 가운데 하나다. 이번 대회의 경우 조 편성 방식을 지난 대회와 다르게 적용하면서 더 많은 관심을 모았다. 지난 대회에서는 5명씩 6개조로 나눴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6명씩 5개조로 편성했다. 한 조가 줄어든 대신 각조마다 한 명씩 늘었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유력한 2연패 전망을 받고 있는 김연아에게 새로운 조 편성 방식은 처음부터 악재가 아니었다. 다만 각조의 마지막 순서인 6번은 김연아에도 작지 않은 변수였다. 각조의 첫 번째 순서는 상대적으로 깨끗한 빙질에서 연기할 수 있는 반면 마지막 순서는 앞선 선수들이 스케이트 날로 흠집을 낸 빙판에서 연기해야 하는 부담을 떠안는다. 김연아를 비롯한 다수의 선수들이 마지막 순서를 기피하는 이유다. 김연아는 최선의 조 추첨 결과를 얻지 못했지만 최악을 면했다.
쇼트프로그램은 오는 20일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다. 메달을 확정하는 프리스케이팅은 오는 2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프리스케이팅의 출전 순서는 쇼트프로그램의 결과에 따라 재편성된다. 프리스케이팅 조 주첨식은 20일 오전 4시45분부터 30분간 진행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