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김연아(24)의 올림픽 2연패가 좌절되자 우리 네티즌이 반격을 시작했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 재심사를 요구하는 인터넷 청원을 벌이는가 하면 대한빙상경기연맹의 홈페이지를 해킹하는 등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다.
21일 국제인권 청원사이트인 체인지(Change.org)에는 한 네티즌이 ‘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판정에 대한 재심사를 촉구한다’는 제목으로 청원한 서명운동이 진행 중이다. 상대는 ISU다. 오후 7시 현재 140만6144명이 참여했다. 6시간여 만에 100만명 넘게 증가한 수치다. 오후 12시45분까지 집계된 참여자는 약 40만명이었다.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네티즌이 몰리면서 빠른 속도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청원을 벌인 네티즌은 이날 새벽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막을 내린 대회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아델리나 소트니코바(224.59점·18·러시아)가 ‘디펜딩 챔피언’ 김연아(219.11점·24)를 밀어내고 금메달을 차지하게 판정한 심판진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미국 일간 USA투데이는 편파 판정 의혹을 제기하면서 9명의 심판 가운데 한 명이 1998년 나가노동계올림픽에서 판정 조작으로 자격정지 1년을 받은 유리 발코프(우크라이나). 나머지 한 명이 러시아 피겨스케이팅협회 회장의 부인인 아랄 셰코프세바(러시아)이며 다른 심판 중에도 러시아와 가까운 동유럽 심판들이 있다고 보도했다.
심판진의 편파 판정 의혹에 침묵한 대한빙상경기연맹도 우리나라 네티즌들의 표적이 됐다. 오후 1시35분쯤 연맹 홈페이지 공지에는 ‘김연아 선수의 마지막을 이렇게 장식해선 안 된다’는 글과 함께 청원사이트로 연결한 웹주소 링크가 올라왔다. 해킹으로 의심되는 현상이었다. 공지는 오후 2시를 넘겨 삭제됐다.
해킹 의심 현상은 또 발견됐다. 오후 3시30분쯤 홈페이지에 올라온 ‘서비스 점검 중입니다’라는 제목의 공지에는 “아니 비밀번호가 XXXXX인 경우는 뭡니까. 김연아 파이팅. 좀 나서서 해보란 말입니다.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있을 겁니까”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홈페이지 관리자 계정이 해킹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김동필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