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감기, 나에게 맞는 한방 치료로 ‘한방에 뚝’

환절기 감기, 나에게 맞는 한방 치료로 ‘한방에 뚝’

기사승인 2014-02-25 11:49:00
[쿠키 건강] 최근 기승을 부리는 유행성 독감과 감기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고 있다. 봄을 앞두고 일교차가 큰 환절기가 되면서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 환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의학에서 감기는 ‘내 몸이 피곤하고 허약하면 나쁜 기운인 외부의 환경변화, 기후변화 등으로 나쁜 기운이 인체에 침입해서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정의한다. 감기에 걸리면 입맛이 떨어지고 열이 나고 춥기도 하며 콧물, 기침, 근육통 등이 나타나는데, 이는 인체 내의 정기와 나쁜 기운이 싸우는 과정이다.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고창남 원장(한방내과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한방치료를 통한 감기 예방,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나쁜 기운 없애는 ‘한법(汗法)’ 가장 많이 사용

감기에 걸리면 약국을 찾아 종합감기약을 사서 먹는 경우가 많은데 자신의 증상에 따른 치료법을 따라야 한다. 감기치료에는 땀을 내서 몸속에 나쁜 기운을 없애는 한법(汗法)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

이외에도 설사를 시켜서 병사를 없애는 하법(下法), 병사를 체내에서 중화시키는 화법(和法), 인체를 따뜻하게 하여 체력을 회복시키는 온법(溫法), 체온이 높거나 체온은 정상인데 스스로 열감을 느끼는 경우에 열을 내리는 방법으로 찬 성질의 약물을 응용한 청법(淸法l), 소화를 잘하게 하고 소화기능을 북돋아주는 소법(消法), 기능저하나 허약한 부분을 북돋아주는 보법(補法), 소변을 잘 보게 하므로서 나쁜 기운을 없애는 이법(利法-urinate))이 있다. 이는 곧 약물 상호간의 성질과 맛을 배합해서 치료법에 맞게 구성하는 것이 바로 한약이라고 할 수 있다.

건강한 성인에 비해 소아나 노인의 경우 감기에 걸리면 예기치 않은 합병증으로 고생하는 예가 허다하다. 영유아는 나무의 어린 싹과 같아서 감기가 쉽게 발병하여 더 심해지기도 하며, 또 합병증도 잘 생기기도 하나 치료하면 어른보다 더 잘 낫기도 한다. 대체로 생후 6개월 이후부터 5~6세까지 감기에 자주 걸린다.

생후 6개월까지는 모체에서 받아서 나온 면역물질이 지켜주기 때문이고 생후 6개월 이후부터는 모체 면역력이 떨어지고 스스로 면역물질을 만들어 나가기 때문에 저항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6세 이후로는 스스로의 면역체계가 완성되어 저항력이 강해지기 때문에 비교적 감기에 덜 걸린다. 합병증이 없는 한 1주일 이상 장기간 계속되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1주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는 감기가 아닌 비슷한 호흡기 질환일 가능성이 크다.

노인들은 젊은 사람에 비하여 일반적으로 인후통, 콧물과 같은 국소증상은 적은 반면, 기침, 가래, 숨가쁨 등과 발열, 식욕부진 등 증상이 많은데, 이것은 염증이 상기도에만 머물지 않고 쉽게 하기도까지 침범되는 결과이다. 노인들은 생체의 저항력이 감퇴되어 병이 초기에 치유되지 않고 오래 끌며, 폐렴을 일으키는 등 중한 경과를 거치는 경우가 많다.

30~40대의 직장인은 육체적인 피로가 쌓이거나, 또 정신적인 긴장이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 마련이다. 겨울철에는 직장 내 밀폐된 공간의 오렴된 공기가 업무 스트레스로 체력이 떨어진 직장인들의 호흡기에 많은 자극을 주게 된다. 실제 겨울철 건물의 공기오염도는 다른 계절보다 3배가량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겨울에 실내 난방이 잘 될수록 더 건조해져서 감기에 걸리기가 쉬워진다. 1~2시간마다 창문을 열어 실내 공기를 환기시키고 흡연자는 밖에 나가 담배를 피우도록 한다.

◇감기 예방법

▲ 항상 손을 깨끗이 씻고 외출에서 돌아오면 물로 입안을 씻어준다.

▲ 가족 중 감기 걸린 사람이 있으면 유아를 격리시킨다.

▲ 평소에 꾸준한 운동을 통해 몸의 저항력을 길러둔다.

▲ 잠잘 때에는 잠옷으로 갈아입는다.

▲ 실내온도는 20~22℃가 적당하며 습도는 60~70%를 유지한다.

▲ 감기 유행 시 영양공급, 충분한 휴식, 수면을 유지한다.

▲ 예방식 : 녹황색채소, 과일(감귤류), 식물성기름을 사용한 음식, 식초를 첨가한 음식, 어패류, 콩, 치즈, 계란 등

◇감기에 걸렸을 경우 생활 수칙

감기에 걸렸을 경우 생선, 육고기, 생냉물 등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이는 먹고 나면 더욱 더 인체 내에서 열을 내게 되어 감기 증상이 더 심해지고, 몸이 가려움증도 나타나게 된다.

(1) 충분한 에너지를 공급한다 : 감기에 걸리면 체온이 상승하는 만큼 에너지 소비량이 늘어난다.

(2) 감기에 대한 저항력을 기르기 위해서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 등이 풍부한 식품을 섭취하도록 한다.

(3) 증상이 심한 경우 유동식, 미음식을 섭취한다.

(4) 열이나 설사가 있으면 수분과 미네랄 다량 섭취한다. 탈수증상과 전해질의 불균형을 막고, 목이 마른 것에 대비하는 효과가 있다.

(5) 열이 있을 때는 비타민 B1, C 외에 당분을 공급한다.

(6) 수분이 많고 따뜻한 것을 섭취한다.

(7) 체력소모가 심한 경우 영양주사를 맞도록 한다.

(8) 지방이 많은 음식은 피하도록 한다.

(9) 열이 내려가고 증상이 좋아지면 식욕에 따라 열량이 높은 식사를 한다.

◇기침에 좋은 한방 처방

▲도라지=도라지 성분 중에 사포닌은 기침을 가라앉히고 가래를 삭이는 효능이 있어 예로부터 진해, 거담 약재로 쓰여 왔다. 탄닌 성분은 기관지염을 일으키는 세균의 성장을 억제하여 기관지를 비롯한 호흡기에 좋다. 도라지는 다양한 효능을 지녀 평소 기침감기에 자주 걸리는 사람, 성대를 많이 쓰는 사람, 목이 부어 음식을 삼킬 수 없는 사람, 기관지 천식으로 숨을 몰아쉬고, 목에서 쇳소리가 나는 사람에게 좋으며 한방에서 맥문동탕, 가미진해탕 등 다양한 처방에 널리 이용한다.

▲생강=초기 감기에는 생강과 파 뿌리, 귤 껍질을 함께 넣어 달인 ‘생강탕’이 좋다. 겨울철에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귤을 이용하여 추운 겨울을 건강하게 이겨내는 지혜를 발휘해 보자. 감기에 걸리면 식욕이 떨어져 잘 먹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이때는 소화가 잘 되는 음식으로 조금씩 먹고, 보리차나 주스 등을 자주 마시면 감기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주는 효과가 있다.

홍차에 우유와 생강가루, 생강 토막을 넣어 만든 ‘인디언차’를 마시는 것도 좋다. 콩 150g, 생강 80g에 물을 넣고 진하게 달여 밥 먹기 30분 전에 먹기도 한다. 가래, 코막힘, 콧물에는 곶감 3~4개, 생강 한 뿌리를 적당량의 물에 달여 하루 한번 자기 전에 마신다. 매운 맛을 내는 생강은 땀을 내는 작용이 있어 해열제로도 이용되며 코 막힘에도 효과가 있다. 갈근탕, 마황탕 등의 처방이 있다.


▲오미자=어린이가 기침을 하면 오미자에 맥문동, 도라지 등의 한약재를 함께 넣어 달이면 효과적이다. 오미자 20g에 물을 400㎖ 정도 붓고 약한 불에 은근히 달여 3분의 1로 졸아들면 꿀을 타서 마신다. 또 호박 1㎏, 꿀 1㎏, 마늘즙 100g, 오미자 500g을 잘 섞어 따뜻한 곳에 3∼4일 두었다가 3숟가락씩 하루 3번, 밥 먹은 후 1시간 뒤에 먹어도 좋다. 금수육군전, 가미진해탕, 시경반하탕, 시경청폐탕 등의 처방을 활용한다.

▲파=뿌리 10∼20개를 썰어서 적당한 양의 물을 넣고 죽처럼 되게 달여 식기 전에 먹고 더운 방에서 땀을 낸다. 파의 흰 뿌리 부분은 감기로 인한 두통과 오한을 낫게 해준다. 코가 막혔을 때는 파의 흰 부분을 갈아 즙을 만들어 탈지면에 묻혀 콧속에 넣는다. 감기 기운이 느껴질 때는 파 머리를 진하게 끓여 마시고 열을 내면 해열이 된다. 파는 생리통을 앓는 부인질환에도 많이 활용할 수 있다. 갈근탕, 마황탕, 계지탕, 온포탕, 조경종옥탕 등의 처방을 활용한다.

*도움말=고창남 원장(강동경희대한방병원)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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