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도 아이도, 아토피 피부염 기승

어른도 아이도, 아토피 피부염 기승

기사승인 2014-03-07 13:24:00

[쿠키 건강] 아토피 피부염은 주로 아이들에게서 많이 볼 수 있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우리나라에서는 아토피를 태열이라 했는데, 보통 어린아이에게 생겼다가 일어나 걸을 때쯤이면 없어진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 성인이 되어서 슬그머니 아토피 증상이 나타나 곤욕을 치르는 환자가 많아지고 있다. 전혀 증상이 없다가 사춘기가 지나면서 갑작스럽게 아토피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고, 20~30대를 훌쩍 넘긴 성인이 심한 아토피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경우도 많다.

국민겅강보험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9세까지의 유아 아토피 환자는 줄어들고 있는 반면, 성인 아토피 환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성인 아토피는 피부의 건조 정도와 가려움증이 심하다. 팔이나 다리 접히는 부위는 물론 이마, 목, 눈 주위에 두꺼운 습진이 생기기도 한다. 타인의 시선에 예민해지기 때문에 대인 관계에 지장을 주고 우울증으로 자살 충동을 느꼈다는 환자도 많다.

갑작스러운 피부의 발진과 가려움증에 당황해 어쩔 줄을 모르는 그들은 연고를 찾아 바르는 등 증상 치료에 연연한다. 처음에는 증상이 호전된 듯 보여 안심하다가, 증상은 언제 가라앉았느냐는 듯 더 심하게 올라온다. 아토피피부염 재발의 악순환이 시작된 것이다.

유전적인 요인으로 인한 유아 아토피의 경우에는 생활환경과 음식 조절을 통해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어느 정도 관리할 수 있다. 유아는 생활반경과 패턴이 비교적 단순해 문제가 되는 요인을 쉽게 찾아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인 아토피는 유아 아토피보다 치료가 어렵다. 성인은 생활환경과 패턴이 복잡해 아토피의 다양한 발병 요인을 모두 찾아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또한, 성인 아토피는 유아 아토피와 달리 나이가 든다고 해서 호전되지 않기 때문에 더욱 적극적인 치료 자세가 요구된다.

서효석 편강한의원 원장은 “아토피는 증상이 피부로 나타나는 질환이지만, 그 원인은 호흡기를 중심으로 한 전신의 불균형이다. 호흡기의 중심인 폐 기능이 떨어진 사람이 스트레스나 인스턴트 음식, 아파트 건축 자재와 마감재에서 내뿜는 화학물질, 대기 오염 같은 알레르기 유발 환경을 만났을 때 아토피가 나타난다”며 “따라서 근본적인 아토피 치료는 알레르기 유발 환경에 저항할 수 있도록, 폐 기능을 활성화시켜 체질 자체를 튼튼하게 바꿔주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 원장은 “아토피는 단기간에 고칠 수 있는 질병이 아니다. 아토피 치료를 할 때에는 증상 치료에 그치지 말고, 원인을 제거한다는 생각으로 인내심을 가지고 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자칫 성급한 마음에 스테로이드제를 과용하거나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을 쓰는 것은 장기적으로 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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