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2004년 82㎏에서 2006년 78.8㎏, 2008년 75.8㎏, 2010년 72.8㎏, 2012년 69.8㎏으로 떨어졌으며 지난해에는 67.2㎏을 기록했다. 1970년 136.4㎏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으로 이 추세대로라면 2020년에는 55∼56㎏ 수준이 될 전망이다.
쌀 소비량이 급감은 식량안보 위기 상황으로 이어진다. 쌀 소비량이 줄어들면 재고가 쌓이고 적정가격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쌀 생산량의 감소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1인당 연간 쌀소비량 70㎏ 정도를 적정선으로 보고 있다.
내년부터는 쌀 관세화 유예기간이 끝나기 때문에 장기적인 쌀 수급관리의 안정성 확보가 어느 때 보다 부각되고 있다.
농협은 ‘2070 프로젝트’ 달성을 위해 ‘아침밥 먹기 운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침을 거르는 많은 국민들이 아침밥을 먹게 되면 감소했던 쌀 소비량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침 대용식으로 선호하는 씨리얼을 쌀로 만드는 방안도 추진된다. 주식용 쌀 소비는 줄어들지만 가공용 쌀 수요는 꾸준히 늘어난다는 점을 감안해 쌀 가공식품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기로 했다. 컵라면처럼 물을 부어 간편히 즐길 수 있는 ‘컵 밥’, 냉동 볶음밥 등의 보급도 확대할 계획이다.
특정한 날짜를 지정해 쌀 가공식품의 판매를 돕는 ‘데이 마케팅’ 행사도 강화된다. 젊은이들이 화이트데이로 기념하는 3월14일은 사탕 대신 ‘티 없이 깨끗하고 신성한 음식’이라는 의미를 부여한 ‘백설기 데이’로 정해 판촉행사를 진행한다. 막대과자 빼빼로를 주고받는 11월11일은 길쭉한 모양의 가래떡을 주고받는 ‘가래떡 데이’로 정했다.
일본은 1990년대 후반부터 비주식용 쌀을 식량자급률 향상의 대안으로 활용해 왔으며 2009년부터는 가공용 쌀 산업 육성을 위해 법률 제정 등 정책적 지원을 펼치고 있다. 연간 500만t 수입되는 밀가루의 10%를 쌀가루로 대체한다는 R10프로젝트를 실시 중이다. 니가타현은 학교급식에 제공되는 빵의 60%를 쌀가루 빵으로 공급해 이 프로젝트가 일본 전역으로 확산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은 “쌀 생산 농가를 돕고 식량주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생산자, 소비자, 정부 등 모두가 힘을 합쳐 쌀 소비 확대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