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비염 앓는 우리 아이…입으로 호흡하다고?

알레르기 비염 앓는 우리 아이…입으로 호흡하다고?

기사승인 2014-03-16 10:48:00
입술테이프, 노즈리프트 등 기구 교정과 함께 원인치료 필요

[쿠키 건강] 최근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코로 숨을 쉬기 힘들어 하는 L모(11·여) 학생이 한의원을 찾았다. L양은 심한 코막힘으로 잘 때는 물론, 평상시에도 입으로 호흡을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목이 자주 붓고 숙면을 취하지 못해 낮에 조는 일이 잦다. L양의 부모는 “이제 고학년에 접어들어 성적 관리도 해줘야 하는데, 낮에 자주 졸아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코 아닌 입으로 호흡…왜 문제일까?

입호흡을 하게 되면 항상 입을 벌리고 숨을 쉬거나, 음식을 먹을 때도 입을 벌리고 먹는 등 문제가 생긴다. 이로 인해 침이 말라 입안이 건조해지고 충치 등 구강질환이 잘 생기게 된다.

입으로 숨을 쉬면 코의 정화작용 없이 오염된 외부공기를 그대로 들이마시게 되기 때문에 면역력이 약해지고 호흡기 질환에도 잘 걸리게 된다. 따라서 입으로 숨 쉬는 버릇이 있는 사람은 빨리 코의 질환을 치료해 코로 숨을 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영동한의원(원장 김남선)이 이러한 입호흡 원인의 6~18세 내원 환자 13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코를 막히게 하는 알레르기성 비염이 60.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축농증 21.3%, 감기10%, 아데노이드 비대 6.4%, 폴립(용종) 2.1% 순으로 나타났다.

◇입호흡의 가장 큰 원인, 알레르기 비염

알레르기 비염은 알레르기 질환 중 가장 흔한 것이다. 맑은 콧물, 코막힘, 재채기 등과 함께 결막과 인두의 가려움, 눈물, 부비강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알레르기 비염은 봄이나 가을에 잘 발생하는 계절성 질환으로 나무, 잡초, 꽃가루와 곰팡이 등에 의해 생긴다. 흡연, 화장품, 먼지, 동물의 털 등의 자극으로 갑자기 기침과 콧물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비염은 천식, 축농증, 아토피 피부염을 발생시키며, 뇌 기능 저하도 불러올 수 있다. 비염을 앓는 사람들은 스트레스가 심하고 피로를 자주 느끼는데 이는 잠을 잘 때 코가 막혀 충분한 산소를 공급받지 못해 뇌 기능이 저하됐기 때문이다.

이처럼 알레르기 비염이 원인이 되어 코로 호흡을 원활하게 하지 못하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성장부진’이다. 김남선 원장의 논문에 따르면 입호흡의 부작용으로는 성장부진이 50.3%(660명)로 가장 많았고, 정서불안 학습부진 산만이 30.2%(396명)로 그 뒤를 이었다.

김남선 원장은 “입호흡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입술테이프, 노즈리프트와 같은 보조기구를 사용하면서 근본적인 원인인 알레르기 비염과 같은 코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한방에서는 소청룡탕을 이용해 치료한다. 소청룡탕은 중국의 상한론에서 비롯된 처방으로 마황, 계지, 세신, 작약, 오미자, 건강, 감초, 반하 등의 여덟 가지 생약성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만성질환으로 면역력이 떨어져있는 허약체질에는 소건중탕 등을 복합 처방하여 재발을 줄이도록 한다.

아이의 입호흡 여부는 세 가지 사항으로 간단하게 체크할 수 있다. 입이 항상 반쯤 열려있는가, 입술이 늘 건조하고 입안이 말라 있는가, 잘 때 입을 벌리고 자는가가 그 항목이다. 어른 역시 세 가지 사항으로 입호흡 여부를 체크할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났을 대 목이 건조하고 따끔따끔 아프거나 콧구멍을 의식해서 움직일 수 없을 경우, 입을 다물면 아래 턱이 동그랗게 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도움말=김남선 원장(영동한의원)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