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저런! 걸그룹이 변기에서 뭐하는 겁니까”… 포미닛 새 뮤비 선정성 논란

“저, 저런! 걸그룹이 변기에서 뭐하는 겁니까”… 포미닛 새 뮤비 선정성 논란

기사승인 2014-03-17 10:44:01

[쿠키 연예] “변기에서 바지 벗고 다리 벌려 앉은 여자를 남자 댄서들이 뚫어져라 쳐다보네요. 저, 저런! 가슴이랑 사타구니를 자기 손으로 훑는 건 또 왜 그런답니까? 아휴 망측해!”

17일 오전 0시 공개된 5인조 걸그룹 ‘포미닛’의 새 뮤직비디오가 선정성 논란에 휘말렸다. 우리 네티즌들은 갈수록 수위가 높아지는 K팝 걸그룹의 노출에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 등에 걸린 포미닛의 신곡 ‘오늘 뭐해’의 뮤직비디오에는 성적인 요소로 가득 차 있다.

탱크탑과 핫팬츠 차림으로 몸매를 한껏 드러낸 현아는 봉춤을 추거나 다리를 벌리고 엉덩이를 앞뒤고 튕기며 앉았다 일어서면서 섹시미를 강조한다. 또 다른 멤버는 바지를 벗고 화장실 변기에 앉아 격렬하게 춤을 춘다. 6명의 남자 댄서들은 이 여성 멤버의 은밀한 부위를 쳐다본다.

카메라는 여성 댄서들의 은밀한 부위에 초점을 맞추기도 한다. 여성 멤버들은 남성 댄서들의 엉덩이를 치기도 하고 남성 댄서들끼리 키스를 하며 동성애를 연상시키는 장면도 나온다.

네티즌들은 혀를 차고 있다. 가창력이나 창의적인 예술감각 보다는 노출에만 초점을 맞췄다는 비판이 많았다. 특히 10대를 주 소비계층으로 삼는 K팝의 특성상 비교육적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육아 전문 커뮤니티에서는 “아이들 볼까 무섭네요. 놀고 보자는 가사도 그렇지만 변기에 앉아서 남자들의 시선을 즐기거나 자기 몸을 더듬는 안무는 어른인 내가 보기에도 민망하네요” “쟤들도 저런 거 하고 싶을까요? 돈이 되니까 하겠죠. 근데 아무리 돈이 좋다고 해도 저렇게 벗겨도 되나요?” “포미닛은 선정적인 안무 보다는 파워풀한 댄스로 당당한 여성을 대표하는 성격이 강했는데, 이제는 그냥 섹시함을 강조한 평범한 걸그룹으로 전락한 느낌”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반대로 10대들이 주로 모이는 커뮤니티에서는 옹호하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한 네티즌은 “이슬람 근본주의 나라도 아니고 나이에 맞게 즐기면 되는 거죠. 뒤에서 못된 짓 하는 어른들보다 10대들이라도 이런 것 보면서 스트레스 풀면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어요”라고 적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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