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순천 금당고야?” 교사들 상습적으로 학생 폭행…체벌학생사망 다음날에도?

“또 순천 금당고야?” 교사들 상습적으로 학생 폭행…체벌학생사망 다음날에도?

기사승인 2014-04-09 11:20:01
[쿠키 사회] 체벌로 인한 학생 사망 사건이 일어났던 전남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들이 상당 기간 상습적으로 학생들을 폭행했던 사실이 전남도교육청의 조사로 9일 새롭게 알려졌다.

학생들의 주장에 따르면 지난 2월 교사의 체벌 후 뇌사상태에 빠진 3학년 A군이 사망한 다음날에도 체벌이 이어졌다.

전남 순천금당고의 한 교사는 지난달 12일 1학년 B군의 뺨과 머리를 때리고 무릎을 꿇린 채 교실 바닥에 엎드리게 하는 체벌을 가했다. B군이 교실에서 휴대전화를 반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체벌이 이뤄진 날은 뇌사상태에 빠진 A군 사망일 다음날이었다.

학교 측은 학생 사망 전에 체벌이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당 교사는 지난해 8월에도 수업시간에 졸았다는 이유로 2학년 C군의 머리를 수차례 때려 기절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C군은 당시 병원에 입원했다.

그 교사는 현재 병가를 낸 뒤 재단에 사직원을 낸 상태다.

또 다른 교사의 폭행 사실도 밝혀졌다.

지난해 3월말 이 교사는 2학년 D군을 밀폐된 창고로 끌고 가 대걸레 자루로 30여분 간 폭행했다. D군이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D군은 병원에 실려가 약 10일간 입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학교 측은 해당 교사에게 경고를 줬다.

전남도교육청은 관련 사실에 대한 민원을 접수하고 피해 학생과 학부모, 학교 관계자, 해당교사 등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파악에 나섰다. 이어 폭행교사에 대한 징계가 적절했는지, 학교 측이 사건을 축소·은폐했는지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금당고의 한 관계자는 “학생 사망 직후 체벌을 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과도한 체벌에 대해서는 학교에서 조치를 취했으며 이를 숨기려는 의도는 없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동필 기자 mymedia0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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