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주 지역신문 휴스턴 크로니클은 10일(한국시간) 시청률 조사기관인 닐슨을 인용, 지난 8일 LA 에인절스에 1대 9로 대패한 휴스턴의 홈경기 중계방송 시청률이 0.0%를 가리켰다고 전했다.
닐슨은 인구가 50만명인 그레이터 휴스턴에서 579개 가구의 텔레비전에 부착한 셋톱미터를 기준으로 시청률을 집계한다. 시청률 0.0%는 이들 가운데 한 가구도 휴스턴의 경기를 시청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최약체로 전락한 휴스턴을 외면하는 팬들의 정서가 시청률로 고스란히 드러난 셈이다.
휴스턴은 내셔널리그 정상을 밟고 월드시리즈에서 준우승한 2005년부터 10년간 추락을 거듭했다. 스타플레이어와 유망주를 매각하고 투자를 줄인 구단의 긴축 운영이 원인이었다. 2011년부터 3년 연속으로 시즌마다 100패 이상을 당했다. 올 시즌에도 3승6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휴스턴이 시청률 제로의 망신을 당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9월 22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원정경기에서도 주내 중계방송 시청률이 0.0%로 집계됐다. 이번에는 시즌이 개막한지 3주도 지나지 않은 시점어서 상황은 더 심각하다.
휴스턴 크로니클은 시청률 조사를 위한 표본 집단의 크기가 작고 휴스턴의 중계방송권을 독점한 업체와 지역 유선방송 사업자의 계약 실패를 원인으로 전제하면서 “단 한 명도 중계방송을 보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