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국립재난관리청(Onemi)은 13일(현지시간) 대형 산불이 전날 오후 칠레 중부지역에 위치한 항구도시 발파라이소 외곽의 라 폴보라 지역에서 시작됐으며 강한 바람을 타고 빠르게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칠레 일간지 엘 메르쿠리오에 따르면 산불로 지금까지 최소한 16명이 사망했으며 가옥 500여 채가 전소했다. 또 뜨거운 재로 인해 어린이와 노인들이 호흡 곤란 증세 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현재 산불로 인해 여자 죄수 200여 명을 포함한 1만명 이상이 긴급 대피한 상태다.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은 발파라이소 시 일대를 재난지역으로 선포했으며 군인들을 동원해 주민 대피를 돕도록 했다. 시 당국은 “역대 최악의 화재”라며 “불길이 시내로 옮겨 붙을시 대규모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인구 25만명의 발파라이소 시는 지난 2003년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동필 기자 mymedia0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