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한국과 러시아의 축구대표팀을 모두 지휘했던 거스 히딩크(68·네덜란드)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 첫판에서 벌어지는 두 팀의 승부를 어떻게 내다보고 있을까. 히딩크의 입에서 냉정한 분석이 나왔다.
15일 러시아 일간 로시이스카야 가제타에 따르면 히딩크는 “한국이 러시아를 상대로 무승부 이상의 결과를 얻어야 희망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보다는 러시아의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다는 세계 전문가와 축구팬의 보편적인 평가를 전제한 발언으로 보인다.
한국과 러시아는 오는 6월 18일 브라질 쿠이아바에서 열리는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대결한다. 16강 진출의 하한선인 조 2위를 놓고 가장 치열하게 경쟁할 가능성이 높은 두 팀에는 가장 중요한 일전이다. 히딩크의 발언은 H조의 최강을 벨기에로, 최약체를 알제리로 전제하고 러시아가 알제리에 이길 가능성이 높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으로 해석될 수 있다. 히딩크는 “러시아 대표팀 선수의 대부분이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경험을 쌓았다”고 설명했다.
히딩크는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대표팀을 4강으로 이끌었다. 유럽과 남미 외의 대륙에서는 현재까지 유일무이한 성적이다. 2006년부터는 러시아대표팀을 지휘했다. 2년 뒤인 2008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8)에서 러시아의 4강 진출을 일궈냈다. 당시 러시아에서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히딩크 열풍’이 불었다. 한국과 러시아의 입장에서 히딩크는 서로의 정보를 수집하기에 가장 적합한 지도자다.
한국의 16강 전망을 냉정하게 바라본 히딩크는 “그렇다고 해서 한국이 러시아를 편안하게 놀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다.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다”라며 러시아의 16강 낙관론을 경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