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일롱 환자’ 사기단 붙잡혔다… 병원, 한의원도 가담 의혹

‘나일롱 환자’ 사기단 붙잡혔다… 병원, 한의원도 가담 의혹

기사승인 2014-04-16 13:08:01
[쿠키 사회] 일상생활이 가능한 질병을 핑계로 병원에 드러누운 일명 ‘나이롱 환자’ 사기단이 체포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은 16일 “일상생활이 가능한 질병을 핑계로 병원 여러 곳을 오가며 입원해 억대의 보험금을 타낸 혐의(상습사기)로 사기단 대표 김모(29)씨와 브로커 김모(35)씨 등 2명을 구속하고 공범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일당은 2010년 8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이 같은 수법으로 432차례 총 3억6000만원의 보험금을 타낸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엄지발가락이 휘는 질병인 무지외반증 등을 이유로 여러 병원에서 143일 동안 입원해 13개 보험사에서 약 5600만원의 보험금을 받았다. 그는 “월 1000만원씩 벌게 해주겠다”며 공범들에게 끌어들였다.

이들은 무지외반증, 경추·요추 염좌, 관절 통증, 인대 탈구 등 각종 가벼운 질병을 이유로 병원 수십곳을 오가며 입원했다. 하지만 입원등록만 해둔 채 출근을 하는 등 일상생활을 계속했으며 병원에서 처방한 약은 곧장 버리고 주사치료는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입원 기간이 2주를 넘기면 건강보험공단에서 심사를 받아야 했기에 이 기간을 넘기기 전에 병원을 옮기는 치밀함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김씨는 공범들에게 자신은 보험사기 전문가라고 말해 안심시켰다”며 “허위 입원 사실을 숨기고자 병원 밖에서는 휴대전화나 신용카드를 쓰지 말 것이란 지침도 내렸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공범들로부터 1인당 500만원, 알선 수수료로 병원 1곳당 200만원을 받는 등 총 3300만원을 받아 아내 김모(27)씨에게 맡겼다.

경찰은 일당의 허위 입원을 도운 병원 3곳과 한의원 1곳의 관계자와 여러 개의 보험에 가입시킨 보험모집인 서모(32·여)씨 등 21명에 대해서도 사기 등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동필 기자 mymedia09@kmib.co.kr
김동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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