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안산 단원고 강당으로 모인 일부 학부모들은 “전날 기상상황의 악화로 배가 운항하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을 아이에게서 들었다. 강행한 이유를 모르겠다”며 학교와 선사에 항의했다. 수학여행 일정을 맞추기 위해 학교와 선사 측이 무리한 출항을 강행했다는 게 학부모들의 주장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같은 주장이 쏟아졌다. 단원고 3학년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트위터 네티즌(@Med******)은 “전날 안개와 바람으로 출항이 불가하다는 통보와 기상상황이 개선됐지만 출항은 불투명하다는 통보가 나오다 밤 9시쯤 선사가 출항을 결정했고 오늘 오전 8시쯤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단원고 학생들이 탑승한 6800t급 여객선 ‘세월호’는 오전 8시58분쯤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 해상에서 침몰했다. 선박에는 학생 330여명을 포함, 모두 477여명의 승객이 탑승했다. 오전 한 때 학생 전원이 구조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사실이 아니었다.
해경은 오전 11시40분쯤 여객선 안에서 숨진 선사 직원 박지영(27·여)씨를 발견했다. 병원으로 옮겨져 숨진 신원 미상의 남성은 단원고 2학년생 정차웅(17·남)군으로 확인됐다. 현재 집계된 사망자는 2명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