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야구장서 조직적 응원?… 네티즌 여론은 ‘반반’

[진도 여객선 침몰] 야구장서 조직적 응원?… 네티즌 여론은 ‘반반’

기사승인 2014-04-20 12:29:00

[쿠키 스포츠] 야구장에서 응원단장과 치어리더, 앰프가 사라졌지만 응원은 여전했다. 인터넷 여론은 둘로 갈라졌다.

19일 프로야구에는 6만2221명의 관중이 몰렸다. 각 구단 측은 치어리더 응원과 앰프사용을 금했고, 경기 전에는 전광판을 통해 호각을 비롯한 도구를 이용한 응원은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야구팬들의 열정까진 자제시킬 수 없었다.

야구팬들은 ‘떼창’으로 응원가를 불렀고, 일부 관중들은 응원을 주도하며 호각을 불렀다. 전광판에서 끊임없이 응원 자제 멘트가 올라왔지만 변한 것은 없었다.

인터넷 여론은 둘로 갈렸다.

야구장 응원문화를 비판하는 네티즌은 “경기장에서 조직적으로 응원 유도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런 응원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또 다른 네티즌은 “K리그 팬들과 비교가 된다”며 “육성 응원도 자제하고 세월호 피해자를 위한 현수막 걸었는데 이를 배울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옹호하는 네티즌들은 “왜 슬픔을 강요하나”는 입장이다. 한 네티즌은 “자유 의지와 권리가 있다. 누구는 조용히 관람하지만 누구는 야구장에서 자기 스트레스 풀고 갈 수도 있는 거 아닌가”란 의견을 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강제로 슬픔을 주입하는 듯 하다”며 “이럴꺼면 밥도 먹지 말고 야구경기도 취소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야구장 응원 문화에 대해선 해답이 없다. 각자 추모하는 방식이 다르기에 슬픔을 강요할 수만도 없다. 하지만 모두가 자제하는 분위기에서 조직적인 응원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일리가 있다.

미국의 사례도 눈이 띈다. 지난해 보스턴 마라톤 테러 당시 보스턴 레드삭스는 추모의 뜻으로 경기를 하루 쉬었다. 이은 홈경기에서 선수단 추모연설과 동시에 7회에는 팬들과 함께 숙연하면서도 장엄한 분위기 속에 스위트 캐롤라인을 합창했다. 9·11테러 때는 야구경기 자체가 중단되기도 했다. 사진 = 두산베어스 구단 제공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동필 기자 mymedia0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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