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학생 시신확인 작업에 일주일간 교사 투입”… “두번 죽이는 행동” 발칵

“해경, 학생 시신확인 작업에 일주일간 교사 투입”… “두번 죽이는 행동” 발칵

기사승인 2014-04-28 11:03:00

[쿠키 사회] 안산 단원고 교과전담 교사 10여명이 해양경찰청 요구에 따라 세월호 시신 확인작업에 일주일동안이나 투입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선생님들을 두 번 죽이는 행동”이라는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28일 중부일보에 따르면 해경은 지난 16일 오후부터 인양된 시신에 대한 신원확인을 위해 단원고 교사들에게 직접 확인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 때문에 사고현장을 찾은 교사 10여명은 진도 팽목항과 병원 등지에서 학생들의 시신이 수습될 때마다 신원확인 작업에 나서야 했다.

학생들의 시신을 목격한 교사들은 심각한 정신적 스트레스와 트라우마로 고통을 겪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경기도교육청 관계자가 “담임이 아닌 교사들이 학생들의 얼굴을 모두 알리가 없는데 해경에서 시신확인을 요구했다. 교육청에서 회의 때 수차례 항의를 했지만 계속해서 교사들이 시신확인을 해야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학생들의 시신이 상당수 훼손돼 부모들조차 알아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교사들이 일일이 시신을 확인한 것이다.

이 같은 확인 작업은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일주일 간 계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시신 확인작업에 참여한 일부 교사들이 밀폐된 공간이나 혼자 있는 방, 컴컴한 계단 등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를 호소하고 있다는 인터뷰도 실었다.

해경은 이에 대해 빠른 신원확인을 위해 어쩔 수 없었다면서 일부 교사들의 경우 실제로 시신을 본 것이 아니라 사진으로 확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인터넷에서는 비난이 빗발쳤다. 한 네티즌은 “제자를 잃고 충격을 받은 교사들에게 또 다시 시신을 보게 하다니, 황당하다”면서 “선생님들에게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줬다”고 비난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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