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는 28일 지난해 전국 3만여 사업장 근로자 약 81만명을 표본으로 실시한 ‘고용형태별 근로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정부는 임금총액을 근로시간으로 나눈 시간당 임금총액 기준으로 정규직 대비 비정규직의 임금 수준은 64.2%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월 급여에 상여금을 더한 월평균 임금총액으로 계산하면 47.0%에 그쳤다. 지난해 정규직이 받은 상여금은 평균 502만2000만원에 이르지만 비정규직은 38만원에 그쳤기 때문이다. 비정규직은 상여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되거나 상여금을 받더라도 짧은 근속기간 탓에 정규직보다 수령액이 적다.
지난해 남성 정규직 근로자의 월 평균 임금총액은 340만9000원이었다. 여성 정규직은 남성 정규직 대비 64.6%인 220만5000원을 받았다. 남성 비정규직은 170만2000원(49.9%), 여성 비정규직은 112만5000원(33%)에 그쳤다. 다만 여성 정규직의 남성 정규직 대비 임금수준은 2006년 61.1%에서 꾸준히 올라 지난해엔 64.6%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3분의 2 수준을 밑돌고 있다. 결혼·임신·출산·육아의 부담 탓에 직장 생활을 그만두는 경력단절 현상이 낮은 임금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남성보다 근속기간이 짧아지면서 평균 임금 수준도 낮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게다가 여성 관리직을 기피하는 기업문화가 만연해 고소득 근로자가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것도 또 다른 이유로 꼽힌다.
여성 비정규직의 남성 정규직 대비 임금수준은 2006년 33.4%를 기록한 뒤 등락을 거듭하다 지난해엔 33%로 오히려 떨어졌다. 노동시장의 최약자인 여성 비정규직의 현주소를 고스란히 드러낸 것이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동안 남성 정규직 근로자의 평균임금은 65만5000원 올랐지만 여성 비정규직은 23만3000원 인상에 그쳤다.
비정규직의 사회 보험 가입률도 정규직에 비해 형편없이 낮았다. 고용보험 가입률은 정규직 95.6%, 비정규직 60.9%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정규직 97.4%, 비정규직 50.6%), 국민연금(정규직 97.2%, 비정규직 47.0%)도 비정규직 가입률이 정규직의 절반 정도에 그쳤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