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김 전 총리측은 지난 2일 오후 7시12분쯤 새누리당 당원 등에게 “찬바람 속 언발 동동거리며 만든 박 대통령을 지킵시다! 김황식”이라는 내용이 적힌 문자메시지를 대량으로 발송했다.
해당 문자에 연결된 인터넷 주소를 클릭하면 김 전 총리의 선거 홍보 사이트로 이동하게 된다. 이 사이트 첫 화면에는 김 전 총리의 공약과 포부가 나열돼 있고, 하단에는 오는 12일 오후 2시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릴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이 안내돼 있다.
문제의 문자는 지난 2일 김 전 총리가 문제의 ‘박심 언급’을 한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정책토론회 직후 2시간여만에 발송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 전 총리측은 ‘(우리 캠프에서) 보낸 것은 맞다’면서도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발송한 건 아니고 열심히 하자는 의미로 보낸 것’이라고 밝혔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김 전 총리는 지난 정책토론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제 출마를 권유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다. 또 “지금 박 대통령께서는 세월호 참사로 밤잠을 이루지 못하면서 힘들어하고 있다”며 “여러분들이 찬바람 속에서 언 발 동동 구르며 만들었던 박 대통령을 저희가 도와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 전 총리의 ‘박심 발언’에 대해 상대 후보들은 반발했다. 같은 당 예비후보인 이혜훈 최고위원은 정책토론회에서 “(김 전 총리 발언은) 핵폭탄 아니냐. 박 대통령은 지금 당 대표가 아니라 나라의 대통령이다. 대통령은 선거중립에 엄정한 의무를 지고 있다”면서 “대통령이 누구에게 출마를 권유하면 탄핵되는 것 모르시냐”고 말했다.
정몽준 예비후보도 6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소에서 “대법관·감사원장을 했다는 분이 이런 말씀을 계속 하시는데 참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법 전문가가 자꾸 법 기술자로 전락하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밝혔다.
논란이 일자 김 전 총리는 “저를 도와주는 분들이 대통령 당선을 위해 헌신한 분들이고, 대통령의 그와 같은 생각을 받아서 한 것 아닌가 짐작한다”며 “그 이상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해명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