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박주영(29·왓퍼드)은 있었지만 박주호(27·마인츠)는 없었다. 두 선수는 같은 봉와직염으로 소속팀의 올 시즌 일정을 마치지 못하고 조기 귀국했지만 홍명보(45) 축구대표팀 감독이 발표한 2014년 브라질월드컵 최종 출전자 명단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홍 감독은 8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6월 13일 브라질에서 개막하는 월드컵 본선으로 동행할 대표팀 선수 23명의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명단에는 공격수 박주영이 포함됐다. 박주영은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날과 2부 리그 왓퍼드에서 주전을 꿰차지 못하고 부진했다. 봉와직염으로 시즌 종반에 귀국하는 불운까지 겪었다. 홍 감독은 그러나 “소속팀의 존재감을 보겠다”는 원칙을 깨고 박주영을 최종 명단으로 넣었다.
반면 박주영과 같은 부상으로 조기 귀국한 수비수 박주호는 최종 명단에서 빠졌다. 독일 마인츠에서 주전 왼쪽 풀백인 박주호는 올 시즌 리그 27경기 가운데 26경기를 선발로, 24경기를 풀타임으로 뛰고 1득점 2도움까지 기록했지만 봉와직염으로 지난달 7일 수술을 받고 귀국했다. 소속팀에서의 존재감이 뚜렷했고, 입원했던 국내 병원에서 퇴원도 했지만 브라질로 떠나는 막차에는 탑승하지는 못했다.
박주호의 부상은 홍 감독에게도 가장 큰 고민거리였다. 홍 감독은 대표팀 최종 명단을 발표하면서 “가장 고민스러웠던 부분은 박주호였다. 아직 실밥조차 풀지 않았기 때문에 (본선 개막까지) 남은 기간 동안 얼마나 회복할지를 놓고 논의했다. 부상 재발 우려도 있어 선택하기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윤석영(24·퀸즈파크 레인저스)은 박주호의 빈자리를 채웠다. 홍 감독은 “박주호가 브라질로 함께 가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지만 결국 이런 상황이 벌어졌다”며 “윤석영을 대신 선발했다. 윤석영의 소속팀에서 이야기를 전해듣고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