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리면 30% 사망’ 무서운 괴질 메르스 확산… WHO 긴급회의

‘걸리면 30% 사망’ 무서운 괴질 메르스 확산… WHO 긴급회의

기사승인 2014-05-11 00:07:00
[쿠키 지구촌] 치사율이 30%에 이르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급증하는 있다. 상황이 긴박해지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오는 13일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10일 중동 현지 일간지 걸프뉴스에 따르면 타리크 야사레비치 WHO 대변인은 전날 제네바에서 기자들에게 “최근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 사례가 급증해 여러 우려를 낳고 있다”면서 회의 계획을 밝혔다.

사우디에서는 최근 한 달 남짓 사이에 메르스 감염 환자가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최근에는 레바논과 미국 등지에서도 감염 환자가 확인됐다. 사우디 보건부는 전날 감염 환자 7명이 추가로 사망해 지금까지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 숨진 환자가 133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또 10명의 감염 환자를 추가로 확인해 2012년 9월 첫 환자가 발생한 이래 지금까지 확인된 메르스 감염 환자는 473명으로 늘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6일까지만 해도 사우디에서 확인된 메르스 감염 환자는 167명으로 집계됐다. 한 달 남짓 만에 감염 환자가 거의 3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같은 기간 숨진 감염 환자도 67명으로, 전체 누적 사망 환자의 50%가 넘어 치사율 높은 전염병 유행에 대한 공포감이 더욱 커지는 실정이다.

특히 최근 레바논과 미국에서도 감염 환자가 확인돼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메르스 감염이 확인된 국가는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국가는 물론 영국, 튀니지, 인도네시아, 미국 등 전 세계 19개국에 달한다.

WHO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첫 감염 환자가 확인된 2012년 9월부터 지난 7일까지 전세계에서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된 환자는 496명이다. 치사율이 30% 정도인 메르스는 2003년 아시아에서 발생, 전 세계에서 8273명이 감염된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치사율 9%)의 사촌격으로 인식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불리던 이 바이러스는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해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MERS-CoV)라는 이름이 붙었다. 잠복기는 1∼2주일이며 사스와 마찬가지로 고열, 기침, 호흡곤란 등 심한 호흡기 증상을 일으키고 폐렴과 신부전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작년에는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의 원인 동물이 박쥐이고, 매개 동물이 낙타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각각 나왔으나 예방이나 치료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는 사람 사이에도 전염될 수 있다. 한국이나 한국인 가운데는 아직 발병 사례가 확인되지 않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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