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경찰에 따르면 진도 팽목항과 안산 합동 분향소에서 자원봉사를 하던 배모(47)씨가 지난 9일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대학생과 고등학생 아들을 두고 있는 배씨는 고통을 나누기 위해 봉사활동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배씨 부인은 경찰에서 남편이 2년 전 사업 실패로 우울증을 앓았으며 최근 자원봉사를 하면서 우울증이 심해졌다고 말했다.
앞서 세월호 유가족들도 잇따라 자살을 시도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번 참사로 희생된 안산 단원고 2학년생 서모군의 아버지는 11일 자살을 시도하다 경찰에 발견돼 가족에 인계됐다. 경찰은 서씨가 연락이 안 된다는 가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수색하던 중 정부 합동분향소 유족 대기실 뒤편에서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서씨를 발견했다.
지난 9일에도 이번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남학생의 어머니 김모씨가 자살을 기도했다.
네티즌들은 “세월호 참사는 희생자 가족은 물론 자원봉사자와 국민들에게도 엄청난 정신적인 고통을 주고 있다”며 “비슷한 일이 이어질까 걱정된다”고 걱정하고 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