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세월호 희생자의 유족을 향해 자결하라는 식의 극언을 담은 페이스북 글이 인터넷에 올라 파문이 일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특히 글을 쓴 사람은 새누리당이 지난 18대 대통령선거 당시 조직한 단체의 임원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페이스북 글이 조작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논란은 13일 A씨가 페이스북에 썼다는 글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시작됐다.
A씨는 지난 11일 작성한 글에서 일부 유족들이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대통령에게 돌린다며 막말을 써가며 유족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미친 것들이 설치는 세상! 수학여행 갔다가 사고로 죽으면 그 부모, 학교, 선박회사가 책임을 져야지! 왜? 대통령이 책임지나? 그 부모들은 자결해야~”라고 적었다.
그는 유가족의 행동은 패악질이며 구조대는 모두 철수해야 한다는 막말도 서슴지 않았다.
A씨는 “살아있는 국민도 국민이다! 세월호 사망자 유가족들의 대통령에 대한 패악질을 보면, 국민혈세 더 이상 낭비하지 말고 구조대는 모두 철수해야!”라고 썼다.
네티즌들은 경악하고 있다.
A씨 페이스북에는 “대체 어떻게 살았기에 이런 생각을 하는 거지” “양심을 가지고 살아요” “미친 사람은 당신이다”라는 식의 비난 댓글이 수백여건 달렸다.
발끈한 네티즌들은 A씨의 신상정보를 인터넷에 올려 퍼 나르기도 했다. 인터넷에 나도는 신상정보를 보면 A씨는 대구 출신으로 서울에 거주하며 KBS에 근무한 것으로 돼 있다. 집 전화번호와 휴대전화 번호 등도 적혀 있다. 2012년 조직됐던 ‘국민안전운동본부’의 조직위원장이라는 직함도 적혀 있다.
국민안전운동본부는 클린 인터넷 세상 만들기, 범죄예방을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강화, 피해자 중심의 인권보호 및 지원, 응급의료체계 구축, 안전사회를 위한 범국민 운동 전개 등을 주요역점과제로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A씨의 페이스북이 조작됐다는 주장이 있다.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이기 때문이다. 대구 출생으로 KBS 출신에다 새누리당 조직 임원 등의 신상정보도 누군가 짜깁기한 것 같다는 지적도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는 사실 확인을 위해 A씨와 접촉을 수차례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