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도 해군 기뢰 탓, 세월호 한국 형편없다” 日 교수 한국비하 칼럼

“천안함도 해군 기뢰 탓, 세월호 한국 형편없다” 日 교수 한국비하 칼럼

기사승인 2014-05-14 11:19:01

[쿠키 사회] “천안함 사건은 (한국의) 해군이 방치한 기뢰 때문이다. 이처럼 (해양력이 부족했던) 한국은 일본을 모방해 해양 강국을 모색했지만,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꿈에 불과하다는 게 드러났다.”

일본 해양정책 전문가가 세월호 침몰 참사를 겪고 있는 한국을 상대로 해양 강국으로의 꿈도 함께 물거품이 됐다는 내용의 칼럼을 우익지 산케이 신문에 기고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북한 어뢰공격으로 침몰한 천안함 피격 침몰 사건을 한국 해군이 실수로 방치한 기뢰 탓으로 돌리거나 한국 해양경찰의 능력이 부족하니 일본의 연안 경비체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황당한 주장을 펼쳐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논란이 된 칼럼은 도카이(東海)대학의 야마다 요시히코 교수(해양정책)가 14일자 산케이신문에 ‘침몰로 사라진 해양 선진국으로의 꿈’이라는 제목으로 기고한 것이다.

해양 전문가라는 야마다 교수는 세월호 침몰 직후인 지난달 17일 일본 요미우리 신문 인터뷰에서 “세월호의 좌현이 암초에 부딪혀 선체에 균열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는 잘못된 분석을 내놓은 인물이기도 하다.

야마다 교수는 칼럼 전반에 걸쳐 세월호 침몰 참사를 거론하며 한국을 깎아내리는 데 집중했다.

그는 “한국이 2012년 영국이나 프랑스 일본 등과 같은 해양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며 5000t급 해양 조사선을 건조하고 해양경찰력을 강화했다”면서도 “하지만 꿈은 급속히 시들었다. 원래 해양국으로 발전한다는 것은 허구에 가까웠다”고 비판했다.

야마다 교수는 천안함 피격 사건을 들먹이며 한국 해양력을 비꼬았다. 그는 “2010년 서해에서 천안함이 격침된 사건도 (한국) 해군이 방치한 기뢰에 접촉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한국 학자들이 발표하고 있다”고 적었다. 한국 해군의 실수로 해군 초계함이 격침될 정도로 한국 해양력이 형편없다고 지적한 것이다.

한국과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스웨덴, 영국 등 5개국에서 전문가 24여 명으로 구성된 합동조사단은 2010년 5월 20일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공격으로 침몰했다고 발표했다. UN안보리는 이 발표를 근거로 천안함 공격을 규탄하는 내용의 의장성명을 채택했다.

야마다 교수는 한국이 해양 강국 일본을 모방하며 양적으로는 팽창했으나 기술력은 미숙했다고도 했다. 야마다 교수는 “세계 제일을 자처하는 조선업도 올해 선박 수주 물량을 보면 중국, 일본에 뒤진 3위로 후퇴했다”면서 “눈앞의 이익을 중시하며 기술 혁신을 게을리 한 결과”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세월호 참사가 한국 해양업의 추락을 보여준다”면서 ‘해양 마피아’를 거론하기도 했다.

야마다 교수는 한국 해경의 능력이 덜 떨어진 만큼 일본의 연안 경비를 강화해야 한다는 식의 황당한 논리를 들이대며 칼럼을 마무리 했다.

그는 “세월호 사고 구조영상을 TV로 보면 (한국) 해경이 쉽고 즉흥적인 구조 활동만 하는 게 드러난다”면서 “바다를 접하고 있는 이웃나라(한국)의 해양 경찰력 부족은 곧 우리나라 연안 경비 체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또 조선업에서 비롯된 한국 경제의 부진이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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