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다음 합병할까?

카카오-다음 합병할까?

기사승인 2014-05-26 00:50:00
[쿠키 IT] 국내 1위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와 포털사이트 다음의 합병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와 다음은 지난 23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병은 양사 간 주식을 상호 교환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의 합병 논의는 서로 절실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톡은 국내에서 9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막강한 플랫폼을 뒷받침할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카카오로서는 다음의 검색과 콘텐츠를 모바일에 접목하면 보다 많은 사용자를 끌어들일 수 있을 전망이다.

그동안 네이버에 큰 격차로 뒤지며 포털 사이트 2위에 머물렀던 다음은 최근 구글에도 검색 순위가 밀리고 있다. 인터넷 이용 환경이 PC에서 모바일로 급격히 변하는 상황에서 반전은커녕 더 수세에 몰리는 분위기다.

최근 네이버가 모바일 메신저 라인 사업을 키우기 위해 힘을 쏟자 카카오와 다음 모두 더 큰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라인은 국내에서는 부진하지만 전 세계 가입자가 4억5000만명을 넘어서면서 위챗, 와츠앱과 더불어 ‘빅3’ 모바일 메신저로 자리를 잡고 있다.

카카오와 다음이 합병하게 되면 시가 총액 3조원이 넘는 기업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 다음의 시가총액은 1조400억원 가량이고, 카카오 주식은 장외시장에서 주당 10만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상장하게 되면 시가총액은 2조4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술적으로 합하면 3조5000억원짜리 기업이 되는 셈이다.

하지만 양사가 물리적 결합을 한다고 해서 시너지 효과를 얼마나 낼지는 미지수다. 합병을 해도 시가총액이 25조5790억원에 달하는 네이버의 8분의 1 수준이어서 연구개발 및 마케팅에 쓸 수 있는 재원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다음과 카카오는 합병 논의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말을 아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김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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