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의 ‘선택과 집중’ 전략… 기존 서비스? 정리!

다음카카오의 ‘선택과 집중’ 전략… 기존 서비스? 정리!

기사승인 2014-05-28 01:51:00
[쿠키 IT] 거대 IT기업으로 재탄생하는 다음카카오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쟁력을 극대화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다음카카오가 시가총액 4조원 규모의 회사로 몸집을 키웠다고는 하지만 네이버나 글로벌 IT 업체와는 체급차이가 난다. 따라서 ‘레드 오션’ 시장에서 경쟁하기 보다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방향으로 시너지 효과를 노릴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우선 다음카카오의 1대 주주로 등극하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어떤 승부수를 던질지에 가장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의장은 한게임과 카카오를 창업하며 새로운 시장을 키우는 역량을 과시했다. 때문에 이번에도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카테고리의 서비스를 통해 시장을 만드는 ‘퍼스트 무버’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는 모바일 플랫폼을, 다음은 콘텐츠, 검색, 광고 등에 강점이 있기 때문에 두 개를 묶는 새로운 서비스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하지만 단순히 ‘1+1’ 형태는 아닐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다음카카오가 모든 걸 원점에서부터 시작하는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를 준비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최세훈 다음 대표와 이석우 카카오 공동대표는 지난 26일 합병 발표 자리에서 ‘시너지’를 수차례 강조했다. 두 대표가 말한 시너지는 서비스의 합이 아니라 개발 인력 통합을 통한 서비스 개발 시너지를 의미하는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카카오는 우수한 개발 인력을 영입하는데 어려움을 겪어 왔는데, 다음과 합병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개발자를 한꺼번에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본사 직원 1600명 중 800명, 카카오는 직원 560명 중 300명 가량이 개발자다. 1100명 가량의 개발자가 서비스 개발에 나설 수 있는 셈이다. 다음카카오가 이들을 기존 서비스 강화에 투입하는 대신 새로운 서비스 개발에 활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신 다음과 카카오가 운영하는 서비스 중 중첩되거나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은 어떤 식으로든 정리가 될 전망이다.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지, 모든 것을 잘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다음과 카카오가 겹치는 서비스는 대표적으로 모바일 메신저다. 카카오톡이 국내에서 1위를 달리는 반면 다음 마이피플은 실제 사용하는 숫자가 350만명 수준에 그치고 있다. 최 대표는 “마이피플과 카카오톡은 각자 장점이 있다”면서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다음 캠프와 카카오그룹은 폐쇄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라는 공통점이 있다. 다음은 뮤직이라는 이름으로 음원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카카오는 음원 서비스에 SNS 공유 기능을 접목한 카카오뮤직을 선보이고 있다. 한편 카카오는 그동안 스마트폰 등 모바일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던 SNS 카카오스토리를 PC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PC버전을 출시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김준엽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