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티도주 세월호 선장 보고 있나?” 간호사 홀로 불끄려다 참변… 네티즌 아우성

“팬티도주 세월호 선장 보고 있나?” 간호사 홀로 불끄려다 참변… 네티즌 아우성

기사승인 2014-05-28 08:41:00
[쿠키 사회] 전남 장성 요양병원 화재 현장에서 홀로 불을 끄려다 숨진 50대 여성 간호조무사의 사연에 네티즌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아직 탈출하지 못하고 갇혀있는 수 백 명의 승객들을 버리고 침몰하는 세월호에서 도망친 선장 등의 행동과 비교된다는 아우성이 빗발치고 있다.

28일 오전 네티즌들은 또다시 발생한 끔찍한 사고 소식을 공유하며 걱정과 우려를 쏟아냈다. 거동이 불편한 고령의 환자 수 십 명이 희생됐다는 점에 네티즌들은 몸서리를 쳤다.

무엇보다 홀로 불을 끄려다 참변을 당한 간호조무사 김모(52·여)씨의 사연이 네티즌들을 감동시켰다.

소방 관계자에 따르면 김씨는 사고 당시 2층에서 병원 직원 2명과 함께 야간 근무를 서고 있었다. 불이 나 비상벨이 울렸고 김씨는 복도 끝 다용도실에서 불이 나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김씨는 함께 근무중인 직원들에게는 신고해달라고 부탁한 뒤 곧바로 소화기를 들고 불을 끄려고 달려갔다. 불에 탄 링거병에서 나온 유독가스가 김씨를 집어 삼켰다.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다른 환자들과 함께 쓰러져 있던 김씨를 데리고 나와 응급 처치했지만 상태가 나아지지 않았다. 병원으로 후송된 뒤에도 김씨는 깨어나지 못하고 결국 숨을 거뒀다.

끝까지 남아 불을 끄려던 김씨의 희생정신에 네티즌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특히 김씨와 세월호 선장을 비교하는 글이 많았다. “팬티 바람으로 도망친 세월호 선장은 보고 있나, 간호조무사 아주머니도 소화기를 들고 불 난 곳으로 뛰어 갔다가 참변을 당했다. 배의 최고 책임자인 당신은 팬티 바람으로 도망쳐 나왔지? 부끄럽지 않은가” “왜 하늘은 착하고 책임감 있는 사람들을 데려가고, 못되고 무책임한 사람들을 살려두는지 모르겠다”는 댓글이 눈에 띄었다.

사고는 이날 오전 0시27분쯤 병원의 별관 2층에서 시작됐다. 0시33분쯤 큰 불은 잡혔지만 유독가스로 인명피해가 컸다. 28명이 병원으로 이송됐고 이 중 21명이 숨졌다. 중상자도 많이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피해자는 대부분 치매나 중풍 등을 앓는 환자들이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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