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측이 출입기자들에게 일베저장소(일베)의 게시글을 권유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프레시안이 29일 보도했다.
일베는 정치적으로 ‘애국보수’를 표방하는 극우 성향 네티즌들이 주로 모이는 곳이다. 엽기와 비상식을 넘어 패륜으로 치닫는 게시물로 사회적인 물의를 빚기도 한다.
보도에 따르면 논란은 28일 오전 정 후보측 박호진 대변인이 출입기자 40여명에게 동시에 ‘농약급식 핵심 쟁점&팩트 정리’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일베 게시물이 걸린 주소를 전송하면서 시작됐다.
해당 주소에 걸린 게시물에는 최근 불거진 ‘농약 급식’ 논란과 관련해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에 대해 “거짓말에 천부적 재능이 있다”거나 “오세훈의 업적은 가로채지만 관리는 오세훈 만큼 제대로 하지 못 한다”는 식의 비난이 담겨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박 대변인은 또 일베 게시물 주소와 함께 또 인터넷 자보로 보이는 이미지 파일 2개를 같은 대화창을 통해 전달했다. 이 파일은 ‘박원순의 거짓말’이라는 제목으로 돼 있으며 ‘팩트와 거짓 사이’, ‘박원순은 서울시장 후보에서 즉각 사퇴해야 한다’는 내용이 들어있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인터넷에서는 이를 둘러싸고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진보 성향 네티즌들은 “대변인이 일베 게시물을 기자들에게 전송하다니, 생각이 있느냐”고 맹비난했다. 반면 보수 성향 네티즌들은 “일베든 어디든 어떤 사실을 담았느냐가 중요하지, 일베 게시물이라고 무조건 정 후보측을 비난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맞받아쳤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