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보가 쉽다?” KBO ‘비더레전드’서 나타난 프로야구 타고투저 바람

“콤보가 쉽다?” KBO ‘비더레전드’서 나타난 프로야구 타고투저 바람

기사승인 2014-06-08 17:10:55

“오늘은 민병헌으로 정했습니다.” “한화 팬이지만 나성범으로 갑니다.” “그래도 손아섭이죠.”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앱에서 진행하는 ‘비더레전드(Be the legend)’를 아는 야구팬이라면 금방 이해할 반응들이다.

최근 야구팬 사이에서 비더레전드가 인기다. 이 이벤트는 KBO 공식기록업체인 스포츠투아이에서 주최한다. 경기당 한명씩 40번 연속으로 안타를 칠 선수를 맞추면 상금 4억원을 받을 수 있다. 참가하는 데엔 별다른 절차 없이 KBO 공식 앱만 설치하면 된다.

야구팬들은 또 다른 재미를 얻었다는 반응이다. 내가 응원하는 팀 선수들뿐 아니라 다른 팀 선수들의 성적이나 활약상도 함께 알 수 있다는 점이 큰 재미요소다. 선택한 선수가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기록할 때 느끼는 쾌감도 더해진다.

매번 다른 선수를 선택해 40연속 맞추기는 매우 힘들다. 로또 당첨확률과 비교되기도 한다. 하지만 8일 현재 프로모션 진행 후 29경기 동안 한번도 틀리지 않은 야구팬이 두 명이나 있다. 20명 연속으로 맞춘 야구팬은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이들이 선호하는 선수는 여러 명이지만 그 중 최고의 타격감을 자랑하는 민병헌(두산), 이재원(SK), 서건창(넥센), 손아섭(롯데), 김태균(한화), 나지완(KIA), 나성범(NC), 최형우(삼성), 박용택(LG) 등이 각광받고 있다.

상위권에 오른 야구팬들은 최근 프로야구계에 분 ‘타고투저’ 바람의 영향을 톡톡히 봤다. 8일까지 ‘3할 타자’는 무려 34명이다. 두산베어스는 팀 타율이 3할8리다. 2할9푼대도 5팀이나 된다. 최하위 LG조차 2할7푼3리다. 지난 시즌 팀타율 1위던 두산이 2할8푼9리였던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인플레이션이다.

투수들의 평균 방어율도 엄청 뛰었다. 팀 평균 자책점 3점대 팀은 찾아볼 수 없다. 1위인 삼성이 4.09, 최하위 넥센은 5.98이다. 게다가 경기당 두 자릿수 득점은 며칠에 한번 꼴로 나오는 흔한 것이 됐다.

화끈한 타격전에 이은 대량득점은 보는 이를 즐겁게 한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다. 무엇이든 지나치면 부족한 것만 못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안타칠 선수를 맞출 확률 또한 급격하게 높아졌다. 콤보를 이어가기 쉬워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변화가 필요하다.

김동필 기자 mymedia09@kmib.co.kr, 사진=KBO
김동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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