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경찰서는 8일 버스에서 20대 여대생의 허벅지를 만지는 등의 혐의(성추행)로 김모(44)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27일 오후 10시 경기도에서 서울 광진구로 가는 광역버스 안에서 옆자리에 앉아 졸던 여대생 A씨(24)의 허벅지를 만졌다. A씨는 황급히 손을 뿌리쳤다. 하지만 당황해서 우물쭈물하는 사이 김씨는 다음 정류장에서 황급히 내렸고 A씨도 따라 내리며 경찰에 신고했지만 김씨는 이미 달아난 뒤였다.
사흘 후인 지난달 30일 오후 2시 A씨는 경기에서 다른 광역버스를 타고 서울 강남으로 향했다. 그때 김씨는 A씨가 탄 그 버스에 올라 A씨를 보지 못하고 앞좌석에 앉았다. A씨는 곧바로 사건 담당 형사인 광진서 성폭력전담수사팀 장동수 경사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다. 장 경사는 오토바이로 9분 만에 강남에 도착해 가던 버스를 막고 김씨를 붙잡았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나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며 용서를 구했다. 김씨는 명문대를 나온 은행원으로 확인됐다. A씨는 “작은 사건인데도 사흘 내내 전화와 메시지로 위로해주고 신고하자 한달음에 달려와 준 수사팀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김동필 기자 mymedia0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