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이명주(24·포항 스틸러스)가 중동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명문 알 아인으로 이적한다.
포항은 9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명주의 알 아인 이적을 발표했다. 포항은 “양 구단이 합의를 했다”며 이명주의 이적료를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명주는 이적료 50억원, 3년간 연봉 15억원의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연봉의 20배를 상회하는 높은 연봉이다.
이명주는 “팬들이 실망할 수 있지만 제 꿈을 위한 포석으로 생각했다”며 “제가 원하는 유럽이나 더 큰 무대로 진출하기 위해 해외에서 적응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알 아인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영국이나 독일 등 유럽무대에서 뛰는 게 목표”라며 “유럽에 진출하면 월드컵 출전 기회도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968년 창단한 알 아인은 UAE 최고 명문구단으로 11회의 리그 우승기록을 가지고 있다. 특히 2003년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으며 2005년에는 준우승했다. 올 시즌 팀에는 10일 한국과 최종 평가전을 치르는 가나의 에이스인 아사모아 기안이 속해있다.
포항의 유소년 팀인 포항제철중, 포항제철고와 영남대를 거쳐 2012년 포항에 입단한 이명주는 그해 신인왕을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며 팀의 더블(K리그 클래식 및 FA컵 우승) 달성에 이바지했다. 올해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보직을 변경해 11경기 5골 9도움을 기록, K리그 연속 공격 포인트 기록(10경기)을 갈아 치웠다.
김동필 기자 mymedia0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