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이 월드컵 통산 6번째 우승을 향한 첫 발을 기분 좋게 내딛었다.
브라질은 13일 상파울루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개막전이자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크로아티아에 3대 1로 역전승했다.
네 골 모두 브라질의 몫이었다. 수비수 마르셀로(26·레알 마드리드)는 자책골로 대회 1호 골을 넣었고, 공격수 네이마르(22·바르셀로나)가 대회 1호 ‘멀티 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미드필더 오스카(23·첼시)가 한 골을 더하며 브라질의 골 퍼레이드를 완성했다.
통산 최다인 5회 우승국으로 명실상부하게 세계 최강 전력을 보유한 브라질은 1950년 이후 자국에서 64년 만에 개최한 월드컵에서 통산 6번째 트로피를 들어올리기 위한 대장정을 기분 좋게 출발했다. 현재 1승(승점 3)으로 A조 1위다.
크로아티아는 간판 공격수 마리오 만주키치(28·바이에른 뮌헨)가 경고누적으로 빠진 상황에서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29·레알 마드리드)를 앞세워 이변을 노렸으나 브라질의 소나기골을 막지 못했다.
첫 골은 전반 11분 만에 터졌다. 마르셀로는 왼쪽에서 중앙으로 낮게 깔려 들어온 크로스를 오른발로 걷어내려다 공을 골문 안으로 밀어 넣었다. 원년인 1930년 우루과이 대회에 이어 두 번째이자 브라질 대표팀 사상 처음인 개막전 자책골이었다.
울상을 짓는 마르셀로의 표정을 밝게 만든 건 ‘신성’ 네이마르였다. 네이마르는 전반 29분 상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낮게 깔아 때린 왼발 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후반 26분에는 공격수 프레드(31·플루미넨세)가 얻어낸 페널티킥 기회에서 오른발 슛으로 골문 왼쪽을 열어 승부를 뒤집었다. 네이마르는 첫판부터 2골을 넣어 득점왕을 예약했다.
브라질은 후반 추가시간 1분 역습 기회에서 왼쪽 골대와 골키퍼의 손 사이의 좁은 공간을 가른 오스카의 마무리 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