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축구대표팀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레알 마드리드)에게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 첫판의 무득점은 대량 실점만큼이나 충격적인 결과였다.
호날두는 17일 브라질 사우바도르 아레나 폰테 노바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G조 1차전에서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독일의 골문을 한 번도 열지 못하고 0대 4 대패를 지켜봤다.
지난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득점왕을 차지하고 선수에게는 최고의 영예인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까지 수상하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화력은 좀처럼 불붙지 않았다.
호날두의 슛이 무기력하게 빗나가는 동안 독일의 공격수 토마스 뮐러(25·바이에른 뮌헨)는 대회 첫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포르투갈은 ‘죽음의 조’로 불리는 G조의 선두 경쟁에서 분수령이었던 독일과의 1차전을 0대 4로 대패하며 조별리그를 최하위(4위)로 출발했다.
호날두는 경기를 마친 뒤 기자들을 피했다. 기자들이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질문을 쏟아냈지만 호날두는 “우리 대표팀에서 기자들과 이야기하기로 한 선수 3명은 따로 있다. 나는 아니다”라고 짧게 말한 뒤 대표팀 버스로 올라탔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경기를 하루 앞둔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불태울 준비가 됐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 호날두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포르투갈은 오는 23일 브라질 마나우스 아레나 아마조니아에서 미국과 2차전을 벌인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