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남이가? 월드컵에선 남이야”… 수아레스와 대결 앞둔 스터리지 “연락 안 해”

“우리가 남이가? 월드컵에선 남이야”… 수아레스와 대결 앞둔 스터리지 “연락 안 해”

기사승인 2014-06-17 14:00:55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공격수 다니엘 스터리지(25)가 소속팀 동료인 우루과이의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27·이상 리버풀)에게 대립 각을 세웠다.

17일 영국 스포츠채널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스터리지는 오는 20일 브라질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열리는 잉글랜드와 우루과이의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D조 2차전을 앞두고 “우리는 반칙하지 않겠다”며 “규칙 안에서 승리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반칙도 서슴지 않고 승부욕을 드러내는 수아레스를 겨냥한 발언이다. 스터리지는 “할리우드액션(반칙을 유도하는 허위 동작)이나 골이 될만한 공을 손으로 걷어내는 행동은 내 본성과 맞지 않는다”며 “잉글랜드는 정직한 국가다. 1966 잉글랜드월드컵에서 우승한 뒤 정직하게 경기했다”고 강조했다.

수아레스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악동’이다. 페널티킥을 유도하기 위해 허위로 넘어지거나 손으로 공을 쳐내는 행동으로 수차례 물의를 빚었다. 2010 남아공월드컵 8강전에서는 연장 종반 가나 선수의 헤딩슛을 손으로 쳐내면서 디에고 마라도나(54·아르헨티나)에게 붙었던 ‘신의 손’이라는 별명을 물려받았다.

스터리지와 수아레스는 잉글랜드 리버풀에서 호흡을 맞춘 ‘투톱’이지만 각각의 대표팀에서는 공격을 이끄는 간판 스트라이커다. 지난 15일 나란히 열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잉글랜드는 이탈리아에 1대 2로, 우루과이는 코스타리카에 1대 3으로 졌다. 잉글랜드와 우루과이의 2차전은 16강 진출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다.

스터리지의 이번 발언은 수아레스를 소속팀의 동료보다 대표팀의 적으로 간주하고 경기에 임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스터리지는 “월드컵이 개막한 뒤부터 수아레스와 연락을 주고받지 않았다”며 의지를 다졌다. 그러나 수아레스가 개막을 앞두고 왼쪽 무릎 반월판 연골을 다쳐 수술을 받았던 점을 의식한 듯 “어떤 선수도 부상에 시달리는 걸 원하지 않는다”며 간접적으로 안부를 물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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