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이비인후과, 산부인과 전문병원들이 선택진료비 축소 과정에서 수익 감소라는 직격탄을 맞게 되면서 이들 병원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정부는 선택진료비를 개편하면서 수가 보전방법으로 병원이 하는 고도의 처치, 수술, 기능검사분야에서 수가를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안과, 이비인후과, 산부인과 전문병원들이 하는 고도 처치와 수술 등이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면서 이들 병원의 수익이 급감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
정부는 고도처치와 수술 분야에 대한 수가를 보상해주기 위해 각 전문병원 진료과별로 15개 항목을 제출 받았다.
그 결과 척추전문병원은 15개 중 13개, 수지접합전문병원은 15개 중 9개, 심장전문병원은 15개 중 13개. 정형외과전문병원은 15개중 12개 등 대체로 많은 부분을 인정받아 수가를 보상받게 됐다.
그런데 안과, 이비인후과, 산부인과 전문병원들은 다른 전문병원들보다 형편없는 성적표를 받아든 것이다.
19일 대한병원협회 회의실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가진 안과, 이비인후과 전문병원 원장들은 보건복지부가 탁상행정을 하고 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김안과병원 김용란 원장은 “김안과병원은 선택진료비 교수가
내년에는 원래는 22명이어야 14명으로 줄고, 2016년에는 25명에서 7명만 남게 된다”며 “2016년에는 2013년 대비 선택진료비 손실이 70%나 된다”고 토로했다.
또 “정말 열심히 환자를 진료하는데 정부가 이런 식으로 결정하니 정말 무섭다. 자법인 얘기를 하는데 우리 같은 병원이 장례식장을 만들 수도, 호텔을 만들 수도 없다”며 “우리 직원이 320명인데 병원의 수익이 이렇게 줄면 병원을 제대로 운영할 수 없다. 먼저 의사인력을 줄이는 일이 발생하겠지만 가장 큰 문제는 진료의 질이 굉장히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비인후과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하나이비인후과 이상덕 원장은 외국인환자 유치 등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종합병원 못지않은 고가의 시설 장비 등에 투자를 했음에도 정부가 이런 결정을 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이 원장은 “하나이비인후과병원의 경우 정부가 말한 대로 계산하면 선택진료비 보존율이 3% 밖에 안 된다. 수술과 처치 등 10000건 중 150건만 보전되는 것”이라며 “병원에서 선택진료비 비율이 14.8%이고
매출이 8~9억 정도인데, 복지부가 제시한 손실보전액은 겨우 3.4%인 3000만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선택진료비 보전액은 모두 상급종합병원에 집중됐다는 게 이들 전문병원의 생각이다.
한길안과병원 정규형 이사장은 “선택진료비에 대한 상황을 시뮬레이션 하면 상급종합병원 특히 빅5 병원은 기존보다 더 좋아지고, 그 밑에 있는 상급종합병원들은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난다”며 “특히 안과, 이비인후과 등의 전문병원의 타격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정부는 선택진료비 손실에 대한 보상 방안을 당초 100%하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만일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전문병원 지정 철회 등 생존을 위한 강력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sunjaepark@mo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