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월드컵 ‘죽음의 조’ 최약체에서 최강으로 판세를 뒤집은 코스타리카의 호르헤 루이스 핀투(62·콜롬비아) 감독이 “사랑스럽다”는 말로 16강 진출을 자축했다.
핀투 감독은 21일 브라질 헤시피 아레나 페르남부쿠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이탈리아를 1대 0으로 격파한 뒤 기자회견에서 “사랑스러운 경기였다”며 “강한 상대들에게 믿을수 없을 만큼 잘 싸웠다.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순간에 골을 넣어 기뻤다. 지나친 긍정으로 보일 수 있지만 오늘 우리의 수비도 완벽했다. 이탈리아식 축구로 이탈리아를 물리쳤다”며 “이탈리아처럼 수준 높은 상대를 이기는 게 쉽지 않은데 우리는 해냈다”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코스타리카는 대회 직전까지만 해도 ‘죽음의 조’로 분류된 D조에서 우루과이와 이탈리아, 잉글랜드에 1승씩 헌납할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12월 7일 브라질 코스타 도 사우이페에서 열린 본선 조 추첨식에서 코스타리카의 반란을 예상한 전문가는 한 명도 없었다.
그러나 코스타리카는 지난 15일 브라질 포르탈레자 에스타디오 카스텔라오에서 열린 1차전에서 우루과이를 3대 1로 격파하고 2차전에서 이탈리아까지 제압하며 이번 대회 최고의 이변을 연출한 주인공이 됐다.
코스타리카는 현재 2전 전승(승점 6)으로 1위다. D조에서 유일하게 16강 진출권을 확보했다. 이로 인해 잉글랜드(2패·승점 0)가 조별리그 탈락을 확정하고, 이탈리아(1승1패·승점 3·골 0)와 우루과이(1승1패·승점 3·골 -1)가 남은 한 장의 16강 진출권을 놓고 싸우는 상황이 벌어졌다.
핀투 감독은 “침착하게 앞으로 더 나가야 한다. 또 선전하기 위해서는 준비해야 한다”며 결의를 다졌다. 코스타리카는 오는 25일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에스타디오 미네이랑에서 잉글랜드와 3차전을 벌인다. 이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조 1위를 확정할 수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