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이 극적으로 16강 불씨를 살렸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레알 마드리드)는 침묵했지만 경기 막판에 팀을 살리는 도움을 기록했다.
포르투갈은 23일(한국시간) 브라질 마나우스에 위치한 아레나 아마조니아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G조 조별리그 2차전 미국과의 경기에서 경기종료 12초 남기고 터진 실베스트레 바렐라의 결승골에 힘입어 극적인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1무 1패를 기록한 포르투갈은 16강 진출에 대한 실낱같은 가능성이 생겼다.
시작은 포르투갈이었다. 전반 5분 골문 앞 혼전상황에서 수비가 걷어낸 공이 루이스 나니의 앞으로 향했고 이를 그대로 강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각 팀 골키퍼의 환상적인 선방이 나오며 경기는 이대로 굳혀지는 듯 했다.
결국 미국의 집념이 동점골과 역전골을 만들었다. 후반 19분 저메인 존스가 환상적인 중거리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린데 이어 후반 35분 클린트 뎀프시가 배로 역전골을 기록했다.
경기 내내 침묵했던 호날두는 후반 추가시간에 팀을 살렸다. 경기 종료 12초 남긴 시점에서 호날두는 긴 크로스를 올렸고 후반 교체 투입된 바렐라가 필사적인 헤딩으로 밀어 넣었다. 경기는 기대로 끝났다.
이번 무승부로 G조 16강 진출국은 3차전이 끝나야 알 수 있게 됐다. 자력 16강 진출이 무산된 포르투갈(골득실 -4)은 독일이 미국(골득실 1)을 큰 점수차로 이기고, 이은 가나와의 3차전에서 득점을 최대한 많이 해야 16강 진출을 할 수 있다.
김동필 기자 mymedia0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