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가슴과 다리만봐도 관음증'… 콘돔회사 농도짙은 홍보 마케팅 자세히 보니

'여성 가슴과 다리만봐도 관음증'… 콘돔회사 농도짙은 홍보 마케팅 자세히 보니

기사승인 2014-06-23 16:07:55

세계적인 콘돔 브랜드 듀렉스에서 추진하는 홍보·마케팅들이 ‘건전한 성문화’와는 대비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특정부위만을 노출해 다소 불쾌하다’, ‘관음증까지 느껴진다’라는 각가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근 (유)옥시레킷벤키저의 콘돔 브랜드 ‘듀렉스코리아’는 페이스북을 통해 다양한 이벤트 개최 소식을 알리고 있다.

듀렉스의 SNS 주요 게시글들은 선정적 사진과 문구 일색인 ‘저급 광고’로 도배가 돼 있다. 듀렉스 페이스북 글을 클릭하면 선정적인 문구와 함께 여성의 신체 노출을 보여주는 각종 사진 등이 들어있다.

브라질월드컵을 맞아 ‘월드컵 미녀들의 응원 패션’이라는 게시글에서는 글과 함께 여성의 가슴 부위만을 강조한 패션사진이, 또 다른 게시글에는 여성의 신체 일부를 노출한 사진과 함께 ‘골대로 날아오는 축구공은 손으로 막아야죠?!’ 라는 문구가 올라와 있다. 아울러 여성의 가슴부분만을 강조한 티셔츠와 함께 게시글에는 “이렇게 큰 눈으로 바라보는 여자친구를 두고 바람 필 수 있을까요?!”라는 글도 눈에 띈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러한 홍보글이 남성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성적 대상으로서의 ‘여성’으로 점철되고 있다는 비판을 제기했다. 게시글과 사진들이 여성 신체 부위 중심으로 노출돼 일부 여성들 사이에서 성적 수치심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누리꾼은 “듀렉스가 올린 글을 보면 건전한 성문화를 조장한다고 보기 어렵다. 주로 여성의 특정 신체부위만을 노출하는 홍보글들이 여자들이 보기에는 다소 불쾌하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여성의 가슴이나 다리만을 노출하는 사진들을 보면 관음증적인 느낌마저 준다”고 전했다.


듀렉스의 이러한 농도짙은 홍보 마케팅은 이번 뿐만이 아니다. 소녀시대 태연과 엑소 백현의 열애설에 축하 메시지를 올렸다가 팬들의 항의로 곤혹을 치룬바 있다. 지난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에 듀렉스가 진행한 행사는 성문란을 조장하기도 했다. 듀렉스는 강남역 케이지 클럽에서 ‘듀렉스 로맨스가 필요해’ 파티를 개최했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이 행사가 ‘성문란’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한편 이번 문제에 대해 듀렉스 측은 해명에 나섰다. 듀렉스는 “듀렉스는 건전한 성문화를 위한 운동에 나서고 있다”면서도 “다만 20~30대 젊은층들이 많이 찾는 SNS인만큼 교육적인 내용 뿐 아니라 각종 유머, 성에 관련한 이미지도 재미를 주기 위해 싣고 있다”고 밝혔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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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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