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도박사들은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벼랑 끝에 놓인 일본의 운명을 어떻게 예상하고 있을까. 개막 이전까지만 해도 ‘다크호스’로 지목하고 아낌없이 판돈을 걸었던 일본에 대해 조기탈락의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베팅업체 윌리엄힐은 25일 오전 5시(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 아레나 판타날에서 열리는 일본과 콜롬비아의 대회 조별리그 C조 마지막 3차전을 앞두고 콜롬비아의 승리를 예측했다. 콜롬비아는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해 느긋하다. 일본은 반드시 승리해야 16강 진출의 필수조건을 충족할 수 있다. 일본의 파상공세가 예상되는 만큼 승리에 무게를 실을 만도 하지만 판돈 앞에서 냉정한 스포츠 도박사들의 선택은 달랐다.
배당률은 일본의 승리와 무승부에 5분의 12, 콜롬비아의 승리에 10분의 11이 각각 매겨졌다. 배당률이 높을수록 많은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상대적으로 적중할 확률이 낮다는 의미다. 일본이 이기거나 비기면 2배 이상의 배당금을 받을 수 있는 반면 지는 데는 불과 10%의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스포츠 도박사들은 배당률을 책정했다. 일본의 조별리그 탈락 전망으로 풀이할 수 있는 배당률이다.
일본이 속한 C조에서는 콜롬비아가 2전 전승(승점 6)으로 1위다. 코트디부아르가 1승1패(승점 3)로, 16강 진출의 하한선인 2위를 지키고 있다. 일본은 1무1패(승점 1·골 -1)로 3위, 전적이 같지만 골 득실차에서 밀린 그리스(승점 1·골 -2)는 4위다. 콜롬비아가 3차전에서 최상의 전력을 투입하지 않으면 일본에 승산은 있다. 하지만 같은 조의 코트디부아르가 그리스에 승리하면 일본은 콜롬비아를 이겨도 3위로 처진다. 그리스가 이기거나 비겨도 2위는 골 득실차로 가려진다.
일본은 지난해 11월 19일 벨기에와의 원정 평가전(3대 2 승)부터 지난 3일 미국 탬파베이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중립 평가전(3대 1 승)까지 4연승을 질주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개막 이후부터 1승도 쌓지 못하고 조기탈락 위기에 놓였다. 스포츠 도박사들의 전망은 일본의 이 같은 상황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윌리엄힐의 분석은 다른 업체들과 유사하다. 일본의 16강 진출 실패를 예상하는 스포츠 도박사들이 많다는 의미다. 다른 베팅업체인 레드브룩스는 일본의 승리와 무승부에 2분의 5, 패배에 10분의 11의 배당률을 걸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